[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기대치를 상회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히려 부진하다. 투자기관마다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치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삼성전자의 주가는 국내 증시 향배를 가늠할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부진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집하기 좋은 기회라는 견해도 있지만 당분간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일 142만3000원에서 이달 8일 133만 80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의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이후 주가는 오히려 더 지지부진하다. 실적 발표 직후 약보합 마감했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그 이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 매도세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잠정실적을 상회하는 호실적이지만 주식은 보합세로, 하락하기도 하며 중립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시장은 삼성전자를 여전히 성장주(Growth stock)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는 주가는 저평가 상태이나 주가의 박스권 탈출은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등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신제품 갤럭시S6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오히려 주가 흐름을 부진하게 하는 요소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갤럭시S6 출시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갤럭시S6의 실판매량에 달려있다”며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 주가에는 갤럭시S6 실판매량이 기존 시장 기대치인 5000만대를 하회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는 반면 전고점 151만원을 상회하기 위해서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판매량이 발생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미 갤럭시S6 출시 등 호재는 대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당분간 박스권 횡보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외 투자기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기대감을 보이며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작년 말 국내 증권사 27곳의 삼성전자에 대한 평균 목표주가는 151만원이었지만 최근 보고서를 낸 증권사 22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174만원으로 14.8%가량 올랐다. 외국계 투자기관 11곳의 목표주가도 작년 말에는 평균 148만원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평균 175만원으로 18.2%가량 뛰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발표 이후 올 2분기 영업이익이 7조∼8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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