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심동열 기자] 중국군이 인도의 히말라야 지역에 설정된 ‘사실상의 국경’을 또 넘었다.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중국군 병사 7명이 지난 9일 오전 9시 40분께(현지시간) 인도령 카슈미르 동남부 지역인 라다크의 추마르 구역에 그어진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인도 쪽으로 왔다고 11일 보도했다.
인도군이 중국군 병사와 대치하며 20여분 만에 퇴각시켰지만 얼마 되지 않아 중국군 병사 10여명이 다시 LAC를 넘어와 말을 타고 원을 그리며 자국 영토임을 과시하다가 이날 정오께 자신들의 진지로 되돌아갔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전했다.
중국군의 ‘도발’은 양국간 국경회담을 하루 앞두고 일어나 그 관련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브 샨카르 메논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 뉴델리에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이틀 일정의 제17차 국경회담을 하고 있다.
중국군의 도발은 이번만이 아니다. 인도 언론의 잇단 보도에 따르면 중국군은 지난해 12월 초 추마르 구역에 들어와 인도인 짐꾼 3명과 이들의 노새를 납치했다가 1주일 만에 풀어주었으며 12월 중순에는 인도령 카슈미르 동남부 지역인 라다크내 체프지의 LAC를 넘어 인도쪽으로 들어와 텐트 8∼10개를 쳤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지난해 4월에도 중국군이 라다크내 다울라트 베그 올디(DBO) 구역 LAC를 침범, 텐트를 치고서 인도군과 대치하다가 3주 만에 철수하기도 했다.
한편, 양국은 분쟁 발생때 군사채널을 통해 해결,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해 1996년 4000여㎞에 달하는 구간에 LAC를 설정하고도 분쟁이 계속돼 작년 10월 국경방위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중국군의 도발적 행동이 되풀이되면서 인도에서는 협약이 효과를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와 중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긴 미획정 국경선을 공유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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