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지난달 원자재 수입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기성 성격이 짙고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물량확보성 수입이 많을 것으로 해석되면서 경기회복세의 신호로 해석되기는 시기상조란 지적이다.

12일 중국 해관총서의 수출입 발표에 따르면 1월 구리, 원유, 철광석, 고무 등 원자재 수입은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구리 수입은 53만6000t으로 전월대비 21%, 전년대비 53.2% 증가했다. 원유 수입은 2816만t으로 전월대비 5%,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고무 수입은 48만t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년대비로는 22.7% 올랐다.

철광석은 8684만t으로 전월대비 18%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33%나 증가해 지난해 11월에 기록한 최고 기록인 11.6% 증가를 큰 폭으로 경신했다.

중국이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를 수입한 것은 국제유가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12일(미국시각)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3월물 가격은 배럴당 100.37달러를 기록, 다시 100달러선 위로 올라섰다.

이같은 원자재 수입 급증은 중국 경기회복세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실질 수요가 증가해서 일어난 현상이 아니라 중국의 왜곡된 경제관행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수입이거나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자 투기성 매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ICIS C1에너지의 리리 리서치이사는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중국의 정유회사가 갑자기 이렇게 많은 양의 원유를 소화하기는 어렵다”면서 “상당한 양의 원유가 저장고에 비축됐을 것이다”고 저가매수에 따른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WSJ은 “철광석 수입 역시 중국업체들의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데도 증가했다”면서 배후에 투기상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중국기업들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거나 금리가 상승하면 원자재 수입을 늘리려 한다. 원자재를 수입해 현물시장에서 팔 경우 위안화를 받는데 통상 은행에 신용장을 개설한 후 6개월 후에 위안화를 받는다. 이 기간중 위안화가 절상되면 환차익을 얻게되는 것이다.

때문에 중국의 원자재 수입증가, 수출 증가세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지만 중국경제에 대한 추세 판단을 내리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산업생산 등 좀더 구체적인 데이터가 발표되면 경기회복세 여부에 대한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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