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서울ㆍ수도권엔 ‘참이슬(하이트진로)’과 ‘처음처럼(롯데주류)’ 등 소주 공룡으로 불리는 2대 전국구 소주가 있다면 부산ㆍ경남, 대구ㆍ경북, 광주ㆍ전남, 대전ㆍ충남 등 지방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구 소주가 있다.

지난 1973년 정부가 소주시장의 과당경쟁과 품질저하를 막기 위해 1973년 도입했다 1996년 폐지한 이른바 자도주가 바로 지역구 소주다.

지역구 소주로는 ‘좋은데이(무학)’, ‘맛있는참(금복주)’, ‘시원(대선주조)’, ‘잎새주(보해양조)’, ‘O2린(더맥키스컴퍼니)’ 등이 대표주자로 이들은 높은 지역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소주공룡의 텃밭인 수도권까지 진격의 공세를 퍼붓고있다. 이른바 전국구임을 선포한 것이다.

▶텃밭을 사수하라?…지방 소주의 발칙한 반격?=소주시장 점유율(2012년 기준)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48%,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14%를 차지했다. 반면 지방 소주의 시장점유율은 무학, 대선주조, 더맥키스컴퍼니, 금복주, 보해양조 등을 모두 합쳐도 총 34%선에 그치는 등 절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지방 소주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크게 달라졌다. 특히 알코올 도수가 16.9도인 무학의 순한소주 ‘좋은데이’는 2006년 출시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대선주조(시원), 보해양조(잎새주), 더맥키스컴퍼니(O2린), 더맥키스컴퍼니(맥키스), 보해양조(잎새주)
대선주조(시원), 보해양조(잎새주), 더맥키스컴퍼니(O2린), 더맥키스컴퍼니(맥키스), 보해양조(잎새주)

지난 2006년 7%에 불과하던 무학(경남에 지역 연고)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10%를 돌파했고, 2012년엔 13%까지 치솟았다. 14%인 전국구 ‘처음처럼’과 사실상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는 대등한 수준이다. 무학은 올 한해 안방인 경남지역은 물론 서울과 부산 등 전국 대도시를 집중 공략해 2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각오다.

대전ㆍ충남지역에 기반을 둔 더맥키스컴퍼니도 올해 소주시장 판도변화를 이룬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 회사명을 선양주조에서 더맥키스컴퍼니로 변경했다. 사실상 배수진을 친 셈이다. 이 회사는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광고 및 이벤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더맥키스컴퍼니의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은 3%대에 그치지만 텃밭인 대전ㆍ충남 지역에선 60%대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ㆍ전남 소주인 보해양조의 ‘잎새주’도 전국시장 5%, 지역에선 최고 70%대의 점유율를 기록중이다.

보해양조는 최근 복고풍 소주 ‘잎새주’ 한정판을 앞세워 호남지역 소주파의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이 호시탐탐 노리는 광주ㆍ전남지역 소주시장을 사수하고 안방마님의 명예도 회복한다는 각오다.

대선주조는 텃밭인 부산ㆍ경남지역 소주시장 지키기에 돌입했다. 1차 공격 타킷은 텃밭을 넘보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 소주공룡과 ‘영남 라이벌’ 무학이다. 최근 알코올 도수 18도짜리 순한소주 ‘시원블루’를 출시한 것도 이같은 포석에서다. 대선주조는 ‘시원블루’와 함께 선발 제품인 ‘예(16.7도)’ ‘시원(19도)’ 등을 함께 내세우는 트로이카 전략으로 안방을 사수한다는 생각이다.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라!…전국구로 변신해볼까?=전국구로 탈바꿈하기 위한 지방 소주업체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전국 소주시장을 60%이상 장악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기세를 꺾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각 지방 소주업체들은 영토 확장을 위해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에 맞설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총동원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하이트진로의‘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지방 소주업체 가운데 민첩하게 움직는 곳은 대전ㆍ충남지역이 텃밭인 더맥키스컴퍼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소주로는 처음으로 ’믹싱‘이라는 컨셉의 ’맥키스‘를 출시했고 최근엔 ’깻잎담은 믹싱주 맥키스’를 내놨다. 이 회사는 맥키스로 보드카, 럼 등 해외 브랜드 일색인 칵테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더맥키스컴퍼니는 칵테일형 소주라는 틈새형 상품을 앞세워 미래형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이를 발판삼아 전국구 주류 메이커로 탈바꿈한다는 야심이다. 더맥키스컴퍼니의 전략은 일단 성공했다. 맥키스는 지난해 60만병이 팔렸고, 올핸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200만병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더맥키스컴퍼니는 생산라인을 2~3배 확대하고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를 강화할 예정이다. 젊은 애주가들이 몰리는 바(Bar)나 호프집, 칵테일 전문점 등을 무대로 한 마케팅 수위도 한단계 높이기로 했다.

무학도 가속패달을 밟기 시작했다. 순한소주의 지방 대표 브랜드인 ‘좋은데이’를 앞세워 부산ㆍ경남 소주시장 1위자리를 확고히 다진 뒤 여세를 몰아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각축전을 벌이는 서울ㆍ수도권 소주시장까지 넘보고있다.

무학은 수도권 소주전투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최근 서울 논현동과 잠원동 등 강남지역 요식업소를 무대로 한 소주 테스트 마케팅에서 ‘좋은데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무학은 지난해 11월 월 최대 7000만병 생산이 가능한 창원 2공장을 신규 가동했고 오는 2015년 설비 보수 공사가 한창인 창원 1공장까지 가동되면 하이트진로 및 롯데주류와의 대결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무학 측의 판단이다.

광주ㆍ전남에 뿌리를 둔 보해양조는 여성 애주가를 공략하기 위해 잎새주와 함께 저도수 매실 와인 ‘매이’를 지난해 출시했다. 청매실 원액과 스페인산 와인을 블랜딩한 ‘매이’는 저도수라는 컨셉과 와인과 몸에 좋은 청매실을 바탕으로 대학가 주변과 20대 초중반의 직장여성의 입맛을 공략하는 데 제격이라는 게 보해양조측의 판단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구 소주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지방 소주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지방 소주업체들이 이같은 소주공룡의 공세에 맞서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는 서울수도권 시장 진출도 타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밥그룻을 지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calltaxi@heraldcorp.com

<업체별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 현황> 소주회사(브랜드) 2011년 → 2012년

*하이트진로(참이슬) 47.1% → 48.3%

*롯데주류(처음처럼)15.6% → 14.8%

*무학(좋은데이) 12.3% → 13.3%

*금복주(맛있는 참) 8.1% → 7.6%

*보해양조(잎새주) 5.7% → 5.5%

*대선주조(시원ㆍ예) 4.1% → 3.4%

*더맥키스컴퍼니(O2린) 3.5% → 3.5%

*충북소주(시원한 청풍) 1.4% → 1.4%

*한라산소주(한라산) 1.2% → 1.2%

*보배(하이트소주) 1.0% →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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