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실적시즌이 마무리단계다. 코스피 주요 종목들이 지난해 실적 발표를 내놓은 가운데, 상장사 2곳 중 1곳 꼴로 어닝쇼크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55곳 가운데 70곳이 한달 전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5% 이상 낮거나,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곳은 현재 기준 추정치를 비교했다.
종목별로는 대림산업, 대우건설, 금호석유, 대우증권 등이 시장 예상과 달리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한달 전만해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826억원, 순이익이 3774억원으로 추정됐으나, 실제론 396억원의 영업이익과 103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이 밖에 삼성정밀화학이 254억원으로 추정되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20% 수준에도 못미치는 33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두산중공업도 1222억원으로 추정되던 순이익에서 84%나 차감한 187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면서 실적 부진을 드러냈다.
잠정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 가운데 순이익이 어닝시즌 직전 추정치에 비해 50% 이상 규모가 줄어든 곳은, 집계대상 상장사의 10% 가량인 14곳에 달했다.
종목별로는 JB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등 업황이 부진했던 금융투자회사 등을 비롯해 삼성SDI와 LG이노텍, SKC&C 등 IT 회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반면 연간 순이익 기준 추정치보다 5% 이상 상향된 실적을 받아든 기업은 한세실업, 한미약품, 동원F&B, 오뚜기, 신세계인터내셔널, SK하이닉스, 하이트진로, IHQ, NAVER 등 9개 종목에 불과했다.
업계는 증시의 ‘안도랠리’ 요건으로 국내 기업의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를 들고 있다. 수급면에서 불확실한 요인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시장의 방향성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시점에서는 수급이나 실적 등 상대적인 모멘텀에 따라 업종이나 종목별 매매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연초 후 조정과 반등 과정에서 코스피 대비 상대성과가 좋은 업종의 경우, 정책과 실적 모멘텀 그리고 국내 기관의 매수 우위 등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의 국회통과, 전기요금 인상 및 국내 상품 가격 움직임에 따라 전력과 식료품, 화장품 등 실적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내수주로의 관심이 요구된다는 조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한동안 대내외 불확실성에 제한적 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보다 내수 섹터에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의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동양증권도 시장 평균 대비 1분기 이익 증감률이 높고 실적 전망치의 하향폭이 낮은 업종으로 전기와 제약ㆍ바이오, 상사, 호텔ㆍ레저, 인터넷, 섬유의복 등을 꼽았다. 종목으로는 한국전력,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강원랜드, NAVER, 한화, LG 패션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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