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채권 거래의 동반부진이 계속되면서 증권사 실적 개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거래대금은 470조원으로 전월보다 11.0% 줄었다. 채권 거래대금이 500조원을 밑돈 것은 2012년 1월(464조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채권 거래는 지난해 4월(818조원) 800조원대로 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채권 거래가 부진한 것은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가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작용했고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우려에 대한 경계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웅진, STX, 동양 등의 잇따른 사태로 채권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채권시장은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 것”이라며 “신흥국 위기감이 당분간 지속하며 장기물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전자산인 채권 거래가 감소했다고 해서 위험자산인 주식거래가 의미있는 상승세를 보이진 않았다. 국내에서는 엔저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은 탓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 주식 거래대금은 하루평균 3조9000억원에 달해 전월(3조4000억원)보다 12.9% 늘어난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4000억원)보다는 12.5% 적은 것이다. 이 규모는 2012년 10월(4조3000억원) 5조원 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3조~4조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전월보다 44.8% 증가한 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해 동기(1조8000억원)보다 9.2% 적은 것이어서 큰 오름세로 판단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세계 경기회복 강도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주식과 채권의 동반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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