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황창규호(號) KT가 출항 직후부터 잇따른 암초를 만나면서 개혁의 페달을 더욱 세게 밟을 전망이다.
KT는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을 강등당한데 계열사인 KT ENS 직원이 금융권으로부터 3000억원 가량을 부정대출받은 사건까지 터졌다. 신임 황창규 회장으로선 이같은 악재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지만, 오히려 환부를 제대로 도려내고 개혁 강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4분기 매출액 6조2144억원, 영업손실 1493억6800만원, 당기순손실은 30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8.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로는 지난 4일 KT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한단계 낮췄다.신용등급 강등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터진 계열사인 직원의 사기대출 사건은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과 계열사에 대한 감독기능 부재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KT는 회사와 무관한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입장이지만 리스크 관리민 내부 감독 시스템 개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회장 후보자 시절부터 KT의 방만한 경영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공언했던 황 회장으로서는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을 가속화할 수 밖에 없다.
황 회장은 최근 임원진을 축소하고 조직을 통폐합하고 53개 전 계열사 대표에 재신임 여부를 통보했다. 인사는 이번 주 팀장급 인사를 끝으로 조직과 인사 개편은 일단락 지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회사 직원의 대출사기 사건을 계기로 방만 경영 및 구조적 비리 척결 작업은 추후 더욱 강도높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계열사에 대한 재정비 작업과 인적 쇄신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간급 간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 사건에 연루된 KT ENS 직원은 부장급 인사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이 아직 자회사 직원 대출사기 사건과 관련해 본사적 차원의 개혁안을 밝힌 것은 없다”면서도 “검찰 수사로 사건의 성격 여하에 따라서는 내부 통제시스템 강화 방안을 추가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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