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올 공모형 R&D사업에 1,768억 투자 IT기술 융합 ‘4대 중점분야’경쟁력 제고키로
농림축산식품부 이동필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희망찬 농업을 위해 창조농업을 통한 전통농업의 면모를 일신하겠다”고 밝혔다. 1,300여 농·축산 농가에 정보통신 생명공학 기술 융·복합 모델을 도입하고, 창조경제 핵심전략기술 개발을 위해 R&D에 약 1조원을 투자해 농업의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파부침주의 의지도 피력했다. 정부의 의지에 힘입어 이제 농업을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발전시킬 시점이다.
창조 농업 실현과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R&D 투자가 필수적이다. 농식품부는 R&D 투자가 농식품 부가가치의 연 3% 성장을 견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13년에 농식품부 공모형 R&D 사업으로 생명산업, 첨단생산, 수출전략 등 1,549억 원 규모의 8개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4대 중점분야를 중심으로 예산이 확대되면서 작년 대비 10.8%가 증가한 1,768억 원이 편성됐다. 4대 중점분야는 글로벌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창출, 안정적 식량공급, 국민행복 제고 분야다. 농식품부는 2022년까지 R&D 예산 비중을 예산 대비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4대 중점분야 투자를 통해 세 가지 세부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첫 번째는 농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이다. 동·식물, 미생물 등 생명자원의 고부가가치화와 미래 기후변화 대응 및 친환경 녹색기술 개발 등으로 차세대 핵심 산업인 ‘농·생명 바이오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천연자원을 활용한 식·의약 소재나 가축 및 식물의 질병 조기발견, 반려 동물자원을 활용한 삶의 질 향상 기술 등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주력 사업은 첨단생산기술개발사업이다. 현재 우리 농림축산업은 인구의 감소 및 고령화, 경영비 상승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이러한 여건을 이겨내기 위해 고효율의 친환경 생산비 절감형 첨단생산기술 개발을 통한 산업기반 구축이 절실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식물생산시스템, 바이오매스활용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농기계 산업 활성화와 농기계의 국산화율 제고, 지능형 농업기계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생산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비 절감, 생산성 향상과 신재생 에너지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은 수출전략기술개발사업이다. 수출 유망 품목에 대한 유통, 수송, 검역 등 안전한 수출기반 구축을 통해 식품 안전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유통 선진화 기술개발로 국내 농림축산식품 수출 확대를 촉진한다는 목표다.
투자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다. 관리도 철저하다. 국민들의 혈세로 추진되는 국가사업인 만큼 계획에서부터 관리, 감독 등을 강화해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우선 과제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사업관리의 효율성을 증진하고, 연구자 중심의 R&D관리를 위해 제출서류 간소화 및 협약기간 단축 등을 추진한다. 또 체계적인 성과관리를 통해 산업화 역량을 강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성과 관리 및 홍보를 통한 대국민 R&D 성과 체감도를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길고 험난했던 불황의 늪에서 벗어난 세계 경제는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하지만 우리 농업의 현실은 이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 FTA 등 시장개방 확대, 농촌의 고령화 등으로 우리 농림축산업이 처한 현실이 어느 때보다도 절박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품질 좋은 먹거리, 친환경 농수산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개발 중요성이 증대되고, 미개척 분야에 대한 수요도 부상하고 있는 현재, 농업과 IT기술 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 성장 요인을 발굴해야 한다. 정부는 창조경제 실현과 국민행복 증대를 위해 국정목표와 R&D정책을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농업이, 농업인이 더 행복하고 보람찬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대 흐름을 담아낸 우리 농업만의 스타일을 입힐 때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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