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처음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는 현재 무난하게 25%대의 시청률을 세우며 안방의 최강자로 군림 중이다. 인기만큼이나 논란이 뜨겁다. 만화가 강경옥 씨가 제기한 표절 의혹으로 시작된 논란은 ‘별그대’ 측의 홍보 활용 의혹으로 불똥이 튀었다.
▶논란 1라운드 ‘표절’=인기 만화가 강경옥 씨는 ‘별에서 온 그대’의 2회 방송분이 전파를 탄 이후 드라마에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11년부터 포털사이트에 연재하며 6년째 집필 중인 ‘설희’의 모티브를 ‘별그대’가 ‘베꼈다’는 지적이다.
두 작품은 ‘조선왕조실록’ 광해군 1년(1609년)에 비행물체가 등장한 ‘사실’을 바탕으로 400여년간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외계인의 스토리를 담았다. 같은 모티브로 파생돼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와 상황 설정은 닮은 점이 꽤 많아 강 작가는 이미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특히 “400년간 살아왔다는 설정과 전생의 관계와 인연, 연예인, 혈액이나 침, 12년 전 만남과 성장한 뒤의 만남, 소꿉친구와의 삼각관계, 양아버지 같은 조력자 등등 스토리 구성이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드라마의 박지은 작가는 “외계인, 톱스타, 불로불사 등 비슷한 단어를 모아 유사성의 근거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창작물이 (표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악독한 계모, 죽음 직전에 부활, 친모의 죽음’을 근거로 ‘백설공주’가 ‘심청전’을 표절했다고 볼 수 없다”며 ‘설희’를 접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시장엔 지금까지 숱한 표절 사례가 있었지만 저작권에 대한 법 기준이 모호해 시비를 가리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드라마의 주요 모티브가 서사 구성에 미치는 역할은 표절 여부의 기준이 되지만 법적 잣대는 또 다를 수 있다. ‘설희’와 ‘별그대’의 경우 모티브는 같지만 서사 구성의 차이점도 눈에 띈다. ‘설희’는 사람과 사랑에 회의적인 설희의 비극에, ‘별그대’는 3개월 뒤 지구를 떠나는 외계인의 첫사랑 스토리를 줄기로 삼는다.
▶논란 2라운드 ‘홍보’=‘별그대’ 제작사 측은 ‘홍보’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별에서 온 그대’의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는 “‘설희’를 서비스하고 있는 만화 전문 웹사이트 ‘미스터블루’에서 ‘설희’를 홍보할 때 ‘별그대’와 전지현ㆍ김수현의 저작권 및 성명권을 사용했다”며 “성명권 무단 사용과 관련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답변이 명확하지 않을 시 법적인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스터블루는 두 배우의 사진과 함께 “전지현ㆍ김수현 주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함께 핫이슈가 된 바로 그 만화”라는 문구를 게재해오다 현재는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반사이익은 분명히 있었다. 표절 의혹 제기와 함께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설희’는 한 대형 포털사이트 만화 부문 인기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미스터블루 측은 이에 대해 “홍보문구 사용은 강경옥 작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먼저 밝히며 “드라마 제목은 저작권법상 보호되는 저작물이 아니고, 성명이 사용된 경위나 역할 등에 비추어 해당 연예인의 명성이나 사회적 평가, 인상 등이 훼손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성명권 침해의 소지도 없다. 제작사 측의 입장을 수긍할 수 없다”고 7일 입장을 전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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