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특별자산펀드가 자산가들의 대안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과 달리 부동산은 물론 선박, 유전, 지하철 등 다소 생소한 자산에 투자해 ‘은행금리+α’를 노린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특별자산펀드=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특별자산펀드로 4조6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순자산이 2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율로는 21.15%로, 같은 기간 전체 펀드의 자금 증가율(6.78%)을 크게 웃돈다. 반면 주식형 펀드 규모는 7.19% 줄었다.
특히 사모형이 전체 특별자산펀드의 90%에 달할정도로 특별자산펀드는 자산가들의 입맛에 맞게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그랜드마스터PB(이사)는 “특별자산펀드는 자산 구성의 메인섹터는 아니지만 수익성이 나쁘지 않은데다 사모의 편의성까지 더해져 꾸준히 자산 목록에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초 국내 증시가 흔들리면서 특별자산펀드의 올해 출발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새로 설정된 특별자산펀드 개수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4개였지만 지난 1월에는 7개였다. 상승장에서의 초과수익보다 하락장에서 얼마나 잘 방어하는지를 더 중요시하는 자산가들의 보수적인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산가들의 전체적인 흐름이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적 자산에서 대체투자로 옮겨지고 있단 점에서 특별자산펀드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모로 확인된 인기, 공모형으로=사모형으로 확인된 특별자산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공모형 특별자산펀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한BNPP서울시지하철9호선특별자산투자신탁’이 대표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펀드 홍보에 나서면서 4호까지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지난달에 한화자산운용이 선보인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도 미국 셰일가스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공모형 펀드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비슷한 형태의 사모펀드가 연환산수익률 약 8%를 달성하면서 얻은 자신감이 공모펀드 출시로 이어졌다.
공모형의 장점은 적은 투자금으로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모펀드는 정보도 제한적일 뿐 아니라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을 웃돈다. 반면 공모형은 10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김민관 한화자산운용 상품개발파트 매니저는 “특별자산펀드는 아직 전체 자산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작지만 그 증가율은 가장 높다”며 “새로 출시되는 특별자산펀드가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보여주면 빠르게 대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의할 점도 있다. 특별자산펀드 가운데 예금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을 자랑하는 폐쇄형 펀드는 일정 기간 환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 대상을 고르는데 신중해야 한다. 낮은 환금성을 보완하기 위해 설정 후 90일 내에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매매되지만 투자 목표가 장기 배당수익이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지 않다. 또 배당수익도 확정금리가 아닌 만큼 실적에 따라 지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펀드 청산시 원금손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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