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가 끝나가면서 13억 중국인들의 ‘귀경’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춘제 풍속도는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 정책,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 등으로 예년과 비교해볼 때 상당히 변화됐다. ‘흥청망청’했던 춘제에서 ‘검소하고 실용적인’ 춘제로 분위기가 바꿨다.

▶사치품 소비 급감=춘제 연휴 기간 중국인들의 씀씀이는 커졌지만 고가의 사치품 소비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는 음력 새해 첫날(1월 31일)부터 나흘간 중국인들의 소비 규모 및 특징에 관한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는 고가의 사치품 소비가 급감한 반면 경제적 제품의 판매는 증가하는 등 실용적 소비성향이 뚜렷했다.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시내 할인점, 대형 슈퍼마켓에서 고가의 선물이나 주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70%나 줄어들었고 고급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량도 50%가 감소했다. 반면 중저가 설 용품 판매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식업계도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초고가의 ‘녠예판’(年夜飯ㆍ섣달그믐 만찬)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문화 및 여가생활을 위한 소비가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연휴 기간중 중국인들은 예년에 비해 휴가, 여행, 공부, 오락, 운동을 많이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디탄(地壇)공원의 경우 나흘동안 하루 평균 6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죽도 대폭 감소=해마다 춘제가 되면 폭죽 터뜨리기로 중국 전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올 춘제는 확실히 달라졌다.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을 의식한 당국의 강력한 자제령으로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대폭 줄어들어 폭죽상인들이 울상을 지었다.

베이징시 공안국이 1월30일~2월4일까지 6일 동안 베이징에서 판매된 폭죽량을 조사한 결과 총 19만5000상자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에 비해 37.7%나 줄어든 규모다.

베이징의 일간지 신징바오(新京報)가 베이징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폭죽을 사지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에따라 명절 특수를 누려왔던 폭죽 전용 판매대는 썰렁한 탓에 하루 이틀 먼저 철수하는 경우도 나왔다.

폭죽 터뜨리기가 대폭 줄어들면서 연휴기간 초미세먼지(PM 2.5)의 농도는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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