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글로벌시장, 자산배분전략
지난 설 연휴 기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기로 한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가속화할 전망이고, 신흥국 시장에서 이탈하는 자금은 성장잠재력이 큰 프런티어 마켓과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미국이 추가로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이머징 금융시장과 더불어 국내 증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세밀한 환경분석과 함께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투자원칙을 정립해 어려운 투자시기를 슬기롭게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산배분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가 투자자 대부분의 고민이다. 우선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키워드는 ‘디커플링(De-coupling)’이다. 작년부터 나타나고 있는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글로벌 자금 이동,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 그리고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선진국과 이머징, 이머징국가 간에도 여건에 따라 다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해외 주식은 선진국 강세, 이머징 약세의 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증시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선진국 중 특히 유럽 주식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해외 채권은 미국과 달리 완화적 통화정책이 펼쳐지고 있는 유로존과 일본의 경우 금리상승의 제약이 있고, 이머징 시장은 테이퍼링의 효과로 약세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은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의 투자가 유리하다.
원자재(상품시장)는 전반적으로 약세 전망이고, 환율은 중기적으로는 엔화 및 이머징 통화의 약세, 유로화 및 원화 강세가 전망된다. 부동산시장은 상승 기대론과 회의론이 맞서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자산배분은 성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수익률을 주식 8%, 국채 3.5%, 부동산 등 대체투자 4.5%로 가정할 경우 중립적 투자자는 주식 37%, 채권 38%, 대체투자 25% 정도가 최적의 배분으로 생각된다.
올해 주식시장 환경은 전체적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으로 소비재와 산업재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하지만 투자 시 주목할 위험요인도 많다. 중국의 개혁정책과 성장률 둔화 및 신용버블, 양적완화 축소 여파에 따른 이머징 경제의 불안이다. 이머징 경제의 부진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이고, 특히 국내 증시는 이머징 증권시장으로부터 완전한 탈피가 어려운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신흥국 위기가 고조되거나 외국 금융시장에 위기가 도래하면 시장이 조정을 거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전략은 우선 외국인 선호기업으로 안정적 성장, 글로벌 경쟁력, 배당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투자종목도 개별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를 시작으로 하는 ‘바텀업(Bottom-up) 접근’이 효과적일 것이다. 종목은 선진국 경제 호조, 중국의 소비 주도 성장으로의 방향 전환으로 소비재가 유리해 보인다. 아울러 산업구조 변화, 신시장 개척 등으로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의 리더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하다.
이상호 한국투자증권 둔산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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