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여파로 신흥국 증시가 몸살을 앓는 가운데 ‘베트남 펀드’가 승승장구 중이다. 최근 신흥국 금융위기가 확산된 와중에 베트남 증시는 4년 만에 반등하면서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도 회복되고 있다. 이는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들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양상과도 대비된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4일 현재 베트남 펀드 평균 수익률은 10%를 웃돈다.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A(주식)’와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C 1(주식)’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4.37%, 14.36%다.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 1(주식혼합) 종류A’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11.3%다.
베트남 펀드의 독주는 호찌민거래소의 VN지수가 12월 500선에 안착한 후 올 들어 10%가량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부각되면서 베트남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무려 50%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베트남 증시의 VN지수는 이 기간에 무려 22% 이상 급등하며 동남아시아 지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확고한 만큼 VN지수가 올해 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증시가 단기 급등한 이후 조정받았던 것처럼 베트남 증시도 조정 가능성은 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43% 하락했다. 지난해 부진의 늪에 빠졌던 브라질, 중국 등 신흥국 펀드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브릭스와 중국 본토, 인도, 러시아, 신흥 유럽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6.24%, -3.48%, -2.43%, -7.74%를 기록했다. 신흥국 금융위기의 발원지 중남미 펀드는 -8.42%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