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에서 147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테러 사건이 충격을 주는 가운데, 케냐의 허술한 대테러 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998년 나이로비 미국 대사관 폭탄공격으로 224명 사망, 2013년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로 67명 사망 등 과거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테러 사건에서 케냐가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는 불과 18개월전 일이다. 경계심이 채 가시기 전에 속수무책으로 100명 넘는 학생들이 꽃같은 목숨을 잃었다.

게다가 공격범인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이번 공격을 감행하기 몇 주전서부터 주요 대학을 상대로 한 테러가 공격이 예고됐는데, 케냐 당국이 이를 막지 못해 사태를 더 키웠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나이로비에 있는 안보학연구소의 피터 알링고 소장은 독일 도이체벨레(DW)방송에 “지난달에 위기를 고조시키는 정보가 많이 돌았다. 그런데 케냐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케냐가 다시한번 부지불식간에 당한 이유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케냐는 테러 공격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 지 전혀 배우지 않았다”며 “보안인력 숫자를 말하는 게 아니라, 사전계획, 효과적인 안보인력 배치, 효과적인 설비와 정보능력을 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피해를 계기로 케냐 정부 정책이 달라질 것 인지 묻는 질문에 알링고 소장은 “약간의 표면적 변화는 있겠지만, 케냐가 극단주의 공격에 취약해진 구조적 문제에선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며 “대통령이 연설에서 보안인력 증원 얘기만 했을 뿐이다. 케냐 보안 체계의 구조적 약점을 들여다 보는, 제대로 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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