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대형마트에 전통 토종 메주가 등장했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전통적인 ‘슬로 푸드’(Slow Food)가 각광을 받으면서 대형마트마저 메주를 팔기 시작한 것.
롯데마트는 오는 6일부터 19일까지 14일간 전점(마장휴게소점 제외)과 온라인몰(www.lottemart.com)을 통해 ‘전통 메주(5.5㎏)’를 9만9000원에 판매한다.
이번에 판매하는 메주는 영월농협과 지평농협에서 선택 계약 재배된 ‘대원’, ‘황금’ 품종의 국내산 콩을 밭에서 재배해 단위당 단백질 함량이 높고, 황토방에서 전통적인 방식(균주 자연접종)으로 만들어 구수한 맛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시중에 파는 간장, 된장 등 완성품과 달리 식품 첨가물에 대한 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비용도 절반 수준이다. 5.5kg 메주로 간장 4ℓ, 된장 10㎏ 이상 제조 가능하다. 시중 간장과 된장을 1㎏당 1만5000원 구입한다고 할 경우 메주로 직접 만드는 비용이 50% 이상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롯데마트는 이외에도 메주로 장을 직접 담그기 어려워하는 소비자를 위해 장까지 직접 담궈 배송해 주는 예약 판매도 11만원에 선보인다. 예약 판매는 소비자가 가까운 매장이나 온라인몰을 통해 주문하면 ‘전통 메주(5.5㎏)’로 ‘간장(4ℓ)’과 ‘된장(10㎏)’을 담궈 숙성시킨 후 10월 20일부터 31일 사이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에 택배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박종기 롯데마트 채소MD(상품기획자)는 “장을 담그는 절차 및 제조방법이 불편해 그 동안 소비자들은 간장이나 된장 완성품을 사먹었다”며 “최근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담그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전통 메주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슬로푸드에 대한 관심은 각종 설문조사와 판매량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실제 롯데마트가 지난해 10월 소비자 패널 14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김장 설문조사 결과에서 10명 중 8명이 웰빙에 대한 관심을 이유로 들며 ‘김장을 담그겠다’고 답했고, ‘20대 후반~40대 초반’의 김장 의향 역시 지난 2012년보다 10.4% 증가했다.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실제 판매에 그대로 반영됐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11월 김장행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배추’ 매출은 54.8% 감소한 반면, ‘절임 배추’는 490% 급증했다. 또 6월 매실 시즌에는 ‘매실청’과 ‘담금주’를 담그기 위한 ‘설탕’과 ‘담금주’ 매출이 그 전달 대비 2~5배 가량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은 ‘슬로 푸드’도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hanimom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