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극장가 기록 풍년
설 연휴 극장가에서 각종 흥행 기록이 쏟아졌다. 설날에 이어진 주말 동안 흥행순위 1위를 차지한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는 역대 설 연휴 중 일일 관객 수로는 최다 기록을 세웠고,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성적을 수립했다. 한국 영화로는 9번째로 천만 클럽에 가입한 ‘변호인’도 뒷심을 발휘하며 역대 흥행순위 8위로 올라섰다.
‘수상한 그녀’와 ‘겨울왕국’은 설 연휴 내내 박빙의 흥행 1위 경쟁을 펼치며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수상한 그녀’는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나흘간 설연휴 동안 21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정상에 등극했다. ‘겨울왕국’은 이보다 약 5만명이 뒤진 210만여명을 끌어모으며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관객 수에선 ‘수상한 그녀’가 앞섰지만, 해당 기간 매출액에선 3D 영화로 1인당 입장료가 비싼 ‘겨울왕국’이 앞섰다.
‘수상한 그녀’가 지난 1일 하루 동안 동원한 65만2519명은 설 연휴 일일 관객 수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2월 11일 ‘7번방의 선물’이 세운 62만9026명. 이에 힘입어 ‘수상한 그녀’는 지난 1월 22일 개봉 이후 2월 2일까지 누적 관객 392만명을 돌파하며 흥행행진을 계속했다.
‘수상한 그녀’는 우울한 말년을 보내던 70대 노파(나문희 분)가 우연히 들른 사진관에서 영정사진 촬영 후 20대 외모(심은경 분)로 회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 코미디영화다. 겉으로는 갓 스물의 ‘꽃처녀’이지만 입만 열면 욕쟁이 할머니인 주인공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한 심은경의 호연이 객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수상한 그녀’보다 한 주 앞서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2월 2일까지 누적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1년 개봉해 506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개봉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을 일궈냈던 ‘쿵푸팬더2’의 기록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겨울왕국’은 디즈니의 전통적인 뮤지컬 형식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원어(영어) 버전에선 브로드웨이 스타들이 주요 배역의 목소리를 맡았으며, 전문 성우가 목소리 연기를 펼친 우리말 더빙판 역시 노래만큼은 뮤지컬 배우들이 불렀다. 뮤지컬 영화로서도 지난해 ‘레미제라블’의 591만명 기록을 넘어서 국내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엔딩 크레딧에 삽입된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데미 로바토와 효린의 가창 버전이 각각 주요 음원 차트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월 19일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도 설 연휴 내내 흥행 순위 5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뒷심을 발휘했다. 2월 2일까지의 누적관객이 1114만명으로 ‘실미도’(1108만명)를 넘어 한국영화 중 역대 흥행순위 8위에 올랐다.
한편 설연휴를 앞두고 22일 나란히 개봉한 황정민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누적 132만명)가 연휴 동안 3위를 차지했으며, 이종석 박보영 주연의 ‘피끓는 청춘’(누적 150만명)은 4위에 올랐다. 하지원 강예원 손가인 주연의 사극 액션 ‘조선미녀삼총사’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6위에 랭크됐다.
이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