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3일 6ㆍ4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 당의 견해를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늦기 전에 필요한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년 전 저를 20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울산을 떠나 서울로 올 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 “동작은 저의 정치적 고향인데 저를 지역에서 많이 도와주시는 분들과 서울시민, 우리 당의 동료와 상의한 뒤 너무 늦기 전에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지금 거의 30년에 가까운 정치생활을 하면서 정치탁류에 몸을 던지는 것을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은 없다”면서 “제가 할 일이 있다고 주변에서 말씀해주시면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결심에 장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애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서울시민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축구에서처럼 ‘게임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민께서 결정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각종 여론조사 인지도나 지지도에서 선두권에 포함된 정 의원의 이날 발언을 종합해볼 때 출마 쪽으로 이미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리고 있다. 특히 ‘서울시민의 뜻’을 거듭 강조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정 의원은 주식백지신탁이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그의 출마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이번에 만난 마이클 불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존스홉킨스대학에 약 3조원을 기부했고, 시장으로 일하면서 사용한 개인비용도 6000억원이라고 들었다”면서 “그의 재산이 수십조원이 되지만 당선되고 나서 관련 위원회에서 심사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여권 내 경쟁자로 꼽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의 경선에 대해서는 “김 전 총리는 이명박정부 때 수고를 많이 했다”면서 “경선이라는 것은 힘을 합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도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