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세계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소니 A7 II에는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이 탑재돼 있습니다. 최근 경쟁사의 미러리스에서도 탑재한 기술이지만 소니가 한 발 앞서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죠. 풀프레임과 5축 손떨림 보정은 A7 II의 최대장점이자 중요한 구매 포인트입니다. DSLR보다 작은 사이즈와 다양한 E마운트 렌즈군까지 더해지면 209만9000원(표준 줌 렌즈 포함)이란 가격대가 합리적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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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작을 계승한 풀프레임 엑스모어(Exmor) CMOS 센서의 높은 성능은 여전합니다. 35㎜ 풀시스템 크기는 APS-C 타입 센서(23.5x15.6㎜)보다 2.3배, 1/2.3 타입의 일반 컴팩트 카메라 센서(6.16x4.62㎜)보다 12.9배 큽니다. 선예도와 폭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는 물론,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넓은 만큼 고감도 노이즈 표현에서 빛을 발합니다. 슈팅시 셔터가 닫히는 상쾌한 느낌과 결과물의 만족도가 풀시스템 DSLR이라는 착각마저 듭니다.

별도의 알림창이 없는 미러리스 특성상 퀵 내비는 유용합니다. 최근엔 DSLR군에서도 잇따라 채용하고 있죠.
별도의 알림창이 없는 미러리스 특성상 퀵 내비는 유용합니다. 최근엔 DSLR군에서도 잇따라 채용하고 있죠.

채도가 높은 결과물을 보여주던 소니 특유의 색감은 현실에 가깝게 물을 뺀듯한 느낌입니다. 취향 차이를 제외하면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실제 눈으로 보는 것처럼 현실적인 디테일과 정확한 화이트밸런스가 높은 신뢰성을 줍니다. 사진에 관한 지식이 없더라도 풀자동으로 둔 상태로 촬영을 해도 보장된 결과물을 뽑아주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도 적합합니다.

표준 줌 렌즈 ‘바리오 테사 T* FE 24-70mm F4 ZA OSS’ 최소ㆍ최대 화각비교. 광각부터 준망원까지 충분합니다.
표준 줌 렌즈 ‘바리오 테사 T* FE 24-70mm F4 ZA OSS’ 최소ㆍ최대 화각비교. 광각부터 준망원까지 충분합니다.

흔히 가격대비 DSLR 라인업을 이야기할 때 이미지 처리엔진의 중요성은 필수입니다. 두뇌가 뒷받침되지 않은 광학기술은 반쪽짜리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죠. A7 II엔 초고속 이미지 처리엔진 ‘BIONZ X‘가 탑재됐습니다. 노이즈 감쇄와 회절 현상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빠른 처리속도가 강점입니다. RAW 포맷의 사진을 저장하거나 편집하는 과정에서도 막힘이 없습니다. 빠른 메모리 카드만 준비한다면 연사 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기다릴 틈을 주지 않습니다.

초접사는 아니지만 음식사진을 찍기에도 적합합니다. F/4 1/40sec ISO800.
초접사는 아니지만 음식사진을 찍기에도 적합합니다. F/4 1/40sec ISO800.

고감도 영역에서 저노이즈 기술을 보면 기술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카메라 화소 업그레이드에 열을 올리던 당시 감도를 조금만 올려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결과물이 일그러지던 것이 어제 같으니 말이죠. 기자가 보유한 소니 F828의 경우엔 땅거미가 내려앉는 시간대에 들어서면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A7 II의 사용자라면 이런 걱정은 접어도 됩니다. 개선된 센서와 훌륭한 엔진 덕에 낮은 감도 위주로 설정되며, 높은 감도에 진입하더라도 노이즈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어두운 조리개값을 유지해도 믿음직한 감도로 인해 디테일이 살아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엔 5축 손떨림 보정도 큰 몫을 하죠.

기본 화이트밸런스는 보는 그대로의 색감을 전달합니다. F/4 1/60sec ISO250.
기본 화이트밸런스는 보는 그대로의 색감을 전달합니다. F/4 1/60sec ISO250.

‘사진은 빛이다’라는 말은 스튜디오가 갖춰진 프로사진작가들에게 어울리는 말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용자들은 광량을 보장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감도 저노이즈와 5축 손떨림 보정 등 기계적인 개선에 만족도가 높은 이유입니다. E마운트 렌즈의 어두운 조리개값이 무안할 정도로 광량이 부족할수록 A7 II의 장점은 살아납니다. 팔목의 힘이 약해 손이 떨리는 유저라도 걱정이 없습니다. 안심하고 보디에 내장된 기술력에 의존해도 됩니다.

5축 흔들림 보정은 어두운 실내에서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F/4 1/160sec ISO1250.
5축 흔들림 보정은 어두운 실내에서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F/4 1/160sec ISO1250.

오토포커스는 위상차와 콘트라스트 검출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 방식으로, 각각 117개와 25개 포인트를 가집니다. 듀얼 AF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잡아냅니다. 물론 한계는 있습니다. 락온(Lock-On) AF나 동영상 촬영시 먼 거리에서 사용자에게 다가오는 피사체를 잡으면 약 1.5m 내에서는 피사체의 초점을 놓치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하지만 이는 렌즈 성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망원렌즈를 활용한 스포츠나 레이싱, 철새 등의 촬영에선 더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죠.

최저감도는 100부터 800까지는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수준. F/8 1/400sec ISO100.
최저감도는 100부터 800까지는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수준. F/8 1/400sec ISO100.

매크로 촬영도 렌즈에 따른 거리 설정은 필요합니다. 이른바 ‘똑딱이’로 불리는 디지털 카메라처럼 초접사는 불가능합니다. 렌즈 자체에 고유한 거리 제한이 있기 때문이죠. 기본적인 촬영에 표준 줌 렌즈가 부족함이 없지만, 접사를 위한다면 별도의 렌즈나 접사링이 필요합니다. 초보사용자라면 일반적으로 촬영을 한 뒤, 후보정에서 크롭을 하는 방법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이미지의 크기가 충분히 크기 때문에 크롭에 의한 화질 저하는 없으니 말이죠.

고감도 저노이즈와 흔들림 보정으로 플래시가 필요 없습니다. 테스트샷. F/4 1/60sec ISO6400.
고감도 저노이즈와 흔들림 보정으로 플래시가 필요 없습니다. 테스트샷. F/4 1/60sec ISO6400.

동영상은 풀HD 해상도로 50Mbps의 XVAC S포맷과 60fps의 자연스러운 프레임 촬영이 가능합니다. 특히 수동 초점과 프로그램 모드 모두 지원합니다. PㆍAㆍSㆍM 모드의 선택이 가능해 사진과 같이 아웃포커싱과 노출 조절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초점 이동시 소음도 거의 없습니다. DSLR 기본렌즈만 하더라도 ‘스륵 스륵’ 나던 렌즈링 소음이 없어 별도의 편집도 불필요합니다. 뷰파인더와 틸트형 라이브뷰 LCD의 동일한 동영상 촬영기능은 미러리스의 가장 큰 장점이겠죠.

남성적인 제품 이미지와는 달리 여성들이 사용하기에도 좋습니다. 각종 설정 버튼의 사용자화가 가능해 입문자들에게도 적당한 모델입니다. 하지만 소니 렌즈의 비싼 가격은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품질 만족도는 높지만 지갑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확장성에서 큰 매리트를 가지기 힘들죠. 여기에 미러리스 카메라의 빠른 가격 하락도 구매 포인트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