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식품업계가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는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식품업계를 뒤흔드는 사건 사고들도 가격인상, 불공정거래 의혹, 세무조사, 영업규제 등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1~2년여를 미뤄온 식품가격 인상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식품업체들이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주도한다는 인식 때문에 고충을 겪었다.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동아원 등 제분업체들은 밀가루 가격을 7~9% 가량 올렸다. 오리온과 농심, 해태제과는 과자류 가격을 품목에 따라 10% 선에서 최대 30%까지 인상했다.

식품 업체들은 가격인하 요인이 있는 일부 품목들은 가격을 낮추고, 인상을 보류했던 제품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높이는 방법을 썼다. 원자재가 외에도 물류비, 인건비 등 부담이 커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도 내놨다. 그러나 설탕 등 원자재의 가격인상 요인이 실제 소비자가 인상 폭보다 적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가격인상을 보는 시선은 더 싸늘해졌다.

이후 남양유업 사태로 인해 일명 ‘갑을(甲乙) 관계’로 대표되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남양유업이 대리점주들에게 무리한 실적을 강요하며 과도하게 제품을 떠안기는 일명 ‘밀어내기’를 자행했다는 사실이 지난달 피해 대리점주들의 고발로 알려졌다. 이후 ‘밀어내기’는 업계의 관행과도 같았다는 전언이 속속 나오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우유업체들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남양유업 사태가 수면위로 드러나자 유업계는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며 전전긍긍 해왔다. 남양유업 사태는 지난 29일 피해대리점주와 본사의 협의가 불발되면서 아직까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현 대리점주 협의회가 “남양유업 불매운동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협상 파트너를 자처하고 나서, 남양유업 입장에서는 협상 대상이 둘이나 생긴 격이 됐다.

이에 더해 CJ푸드빌에 대한 세무조사도 진행됐다. CJ푸드빌은 “5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세무조사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지주사가 대대적인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서 악재가 겹친 모양새가 됐다.

2~3년 전 가격인상 통제가 중심이었던 정부 규제는 최근 신사업 확장을 자제하는 꼴로 바뀌었다. 아워홈과 대상 등 식품업체들은 외식업까지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지난 27일 외식업 규제 조항을 정해버렸다. 외식업을 겸하는 식품 대기업들은 역 반경 100m까지만 신규 점포를 낼 수 있도록 규정돼, 향후 새 점포를 내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신규 점포를 낸다 해도 이미 다른 영업을 하고 있는 역세권 매장을 빼앗아야 하는 식이다. 식품업체들은 기존 업태와 연관성이 있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외식업을 ‘제 2의 영역’으로 주로 택해왔다. 여기에 제동이 가해져, 신성장동력을 찾는 일에도 고충이 따를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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