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지난해 ‘투기등급’으로 분류된 회사채 부도율과 투기등급의 등급 하향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2012년도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기업평가ㆍ한국신용평가 ㆍ NICE신용평가 3사가 집계한 연간 부도율은 1.62%로 전년(1.01%)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연간 부도율은 부도업체 수를 연초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보유업체 수로 나눈 것이다.

특히 신용등급 BB 이하인 투기등급의 부도율은 15.66%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등급 부도율은 2006년 1.92%에서 2007년 0%를 기록하다, 2008년 금융 위기 발생과 함께 5.91%, 2009년 8.29%, 2010년에는 12.96%로 상승했다. 2011년에는 7.48%로 다시 내려간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투기등급으로 분류된 업체가 83개로 종전 최저치인 2006년 104개 업체에 비해 20개 이상 적은 역대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부도율이 높게 산정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용등급 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투기등급(BB, B이하)에서 등급 하향 비율은 16.87%로 역시 외환위기 이후 제일 높았다. 투기등급에서 등급이 올라간 업체는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는 A등급으로 분류된 웅진홀딩스가 부도 처리돼 ‘투자적격그룹’ 회사채에서 처음으로 부도가 발생하면서 신평사들의 ‘등급 부풀리기’가 지적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등급변동추이 분석 결과, 투자적격등급(AAA, AA, A, BBB)에서 등급 하향 비율은 3.31%로 상향 비율(2.07%)보다 높았으나 유의미한 격차로 볼 수 없다”며 “등급인플레 추세가 반전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작년 3개 신평사가 평가한 회사채 발행 업체 1050곳 중 투자적격 업체는 967개(92.1%)였으며 투기등급업체는 83개(7.9%)였다. 투자적격업체 수는 전년보다 9.6% 증가했으며 투기등급 업체 수는 22.0%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3개사와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에 대한 신용평가업무만 하는 서울신용평가정보를 합한 국내 4개 신용평가사의 매출액은 905억원으로 전년(834억원)보다 8.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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