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급격한 도시화·소비시장 확대 내수 진작 新성장동력 육성

도버, 중장비 벗고 식품사업 강화 엔지니어링 ABB, 로봇공장 세워

수년 동안 중국의 건축회사 등에 중장비를 팔아 상당한 이윤을 남겼던 미국 도버그룹. 일리노이 주 다우너 그로브에 위치한 이 회사는 최근 자사의 핵심 사업인 건설장비와 전자 분야 사업을 매각했다. 대신 개인소비자를 겨냥한 식품 라벨과 식품포장을 신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는 식품의 영양 정보 표시와 가짜 식품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도버가 핵심 사업을 수정한 것은 전적으로 중국 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도버그룹의 아ㆍ태지역 총괄사장 장웨펑은 “점점 더 많은 중국 소비자가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 안전한지 알고 싶어 한다”면서 “여전히 공업 분야를 주요 사업으로 하겠지만, 중국 소비자들과 함께 눈높이를 맞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에 따른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소비시장 확대에 발맞춰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의 대륙 공략 전략도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15년까지 전 세계 라벨과 바코드 기술시장의 40% 이상의 성장이 중국에서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1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서 투자가 견인하는 성장은 더 이상 힘들다. 그동안 다국적기업들이 도로, 공항, 쇼핑몰 등 인프라 건설에 투자해 많은 돈을 벌었지만 이 분야는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WSJ는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도시화가 진전되고 있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더 나은 생활방식을 추구함에 따라 많은 글로벌 기업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부즈앤코 상하이지사의 존 줄리앙 파트너는 “중국의 성장 둔화로 공업 분야 기업이 타격을 많이 입었다”면서 “소비 수요가 중국 내륙의 신흥 도시로 옮겨가고 있으므로 다국적기업도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세계은행(WB)은 과거 13억 중국 인구 가운데 절반이 도시 주민이었다면, 오는 2030년 이 비율이 3분의 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매년 약 1300만명이 새로 도시인으로 편입된다는 얘기다.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의 자회사인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경우 이 같은 변화를 일찍부터 감지한 대표적인 회사다. 이 업체는 중국에서 고층 아파트에 적합한 저비용의 고속 엘리베이터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저가의 서민 임대아파트를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세계 1위 전력 엔지니어링 회사인 스위스 ABB는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중국의 공장 자동화 시장을 노리고 있다. ABB는 상하이에 연구개발센터를 만든 데 이어 중국 시장을 겨냥한 로봇 공장을 세웠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더 높은 생산 효율을 원하고 있고, 노동자들 역시 작업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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