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저성장, 저금리 시대 가장 좋은 투자처는 증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것은 현재 2000선에 오른 주가지수에 대한 부담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증시가 코스피 2000선을 고점으로 등락을 거듭했던 터라 코스피 2000선 돌파와 함께 주식형펀드의 환매도 시작됐다.

증시의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그에 맞춰 투자하면 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이 펀드 저 펀드에서 자금을 단기로 넣고 빼는 것보다는 가치투자펀드로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정답이다.

과거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팎에서 움직였던 시기를 보자. 2010년말 2051이었던 코스피지수는 2012년말 1997.05로 2.63% 하락했다.

반면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같은 기간 18.97%의 수익을 냈다. 시장이 오를 때 그 흐름에 편승해 오를 것 같은 주식이 아니라 더 이상 내려가기 힘든 수준의 가치주를 편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시장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 대신 어떠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자산가치를 높여가는 종목에 집중했다”며 “가치투자는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 올리는 방법을 추구하며, 그렇게 수익이 쌓이다보면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투자가 곧 가치투자다>2000선에 대한 부담, 가치투자로 극복하자

‘한국밸류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 1(주식)’의 설정(2006년 4월 18일) 이후 수익률은 129.31%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7.13% 오르는데 그쳤다. 1년 수익률 26.25%, 3년 수익률 47.56%로 코스피지수 등락률 -3.77%와 15.70%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가치주 투자에 카테고리 중립 전략을 가미했다. 수출/내수, 경기방어/경기순환의 두 가지 축으로 분류해 투자 비중을 증시와 같게 하는 방식이다.

투자성향이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채권혼합형펀드로 리스크를 좀 더 낮출 수 있다.

강창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마케팅부장은 “지수하락이나 변동성에 대한 부담으로 ‘+α’의 수익을 포기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가치주 투자나 주식과 채권에 알맞는 비율로 투자하는 등 위험을 적정 수준으로 통제해 수익을 쌓아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제시했다.

채권혼합형펀드는 전체 자산 중 30~40%만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60~70%는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유동성 자산에 투자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 현금성 자산 등의 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이미 펀드 내에서 자산배분이 이뤄지면서 위험부담을 덜 수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 1호(채권혼합)’는 2006년 4월 18일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76.90%에 달한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매년 11% 안팎의 수익을 냈다는 얘기다. 70% 안팎의 채권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쌓고, 나머지 30% 가량의 가치주 투자로 수익성을 높였다.

‘한국밸류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 1호(채권혼합)’의 1년, 3년 수익률은 각각 10.12%, 25.89%로 동일 유형인 국내혼합형펀드 평균인 1.97%와 11.58%를 크게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