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큰손 고위공직자들의 지난해 재테크 성적은 자산 보유형태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부동산보다 주식, 펀드를 갖고 있는 큰손들의 재테크 실적이 좋았다.

29일 공개된 공직자 보유재산 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고위공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1,2위에는 주식부자들이 올랐다.

최교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검사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억원 가량 재산이 늘어난 119억7133만원을 신고해 행정부 전체 공직자 가운데 증가액 1위를 차지했다. 증가분 대부분은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부인의 월급ㆍ주식배당 소득(24억원)이었고, 최 지검장 급여 저축도 약 1억원 늘었다.

최 지검장은 본인과 부인, 자녀 예금 82억원, 본인 및 부인 소유 아파트ㆍ상가 26억원, 유가증권 19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부인 명의 아파트ㆍ상가 임대채무도 8억6000만원에 이른다.

김기수 행정안전부 전직 대통령비서관(김영삼 전 대통령 비서관)도 전년 대비 15억8660만원 증가한 86억8445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공직자 중 두 번째로 많은 재산 증가폭을 보였다. 김 비서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3573주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말 573주를 매각하면서 대규모 시세차익을 얻었다. 본인 명의의 삼성전자 주식 3000주의 평가액이 전년 대비 7억8576만원 증가하면서 주식자산만 45억680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또 배우자 명의의 토지 18억6993만원과 본인 명의의 서울 종로구 소재 5억8900만원 상당 다세대주택 등 27억여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주식에 비해 토지로 재테크에 성공한 공직자는 많지 않았지만, 임명규 전라남도의회 의원은 달랐다. 임 의원은 전년대비 14억6133만원 증가한 72억4957만원을 신고해 재산 증가액 3위를 차지했다. 임 의원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과 고흥군 도양읍 전답, 잡종지 등 토지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이곳 토지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해보다 17억1486만원 늘어난 29억3998만원의 토지 재산을 신고했다.

국정운영 솜씨에 비해 뒤떨어진 재테크 실적을 보인 큰 손 공직자도 있다. 전체 공직자 중 재산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사람은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으로 전년 대비 14억원 감소한 3억3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ㆍ예금 감소 등으로 4억원, 이혼에 따른 배우자등록 제외로 줄어든 10억원 등 모두 14억원이 감소했다.

전운배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보다 7억7914만원이 줄어든 8억7410만원을 신고해 재산 감소액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전 실장은 예금이 전년 대비 2억999만원 증가했지만, 주식의 경우 배우자와 함께 갖고 있던 코스닥 종목 3S, VGX인터 시세가 폭락하면서 13억5333만원의 평가손을 봤다.

행정부내 재산규모 1위인 진태구 충청남도 태안군수의 재테크 실적도 좋지 않았다. 진 군수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4억3191만원 줄어든 230억617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