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청률 46%를 넘어서며 또 하나의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KBS2 주말드라마 ‘내딸 서영이’의 이보영과 이상윤의 애틋한 사랑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훈훈했던 만남 속에도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지난 2월 17일 방송한 ‘내딸 서영이’에서는 겨울 등산을 간 서영(이보영 분)을 우재(이상윤 분)가 뒤쫓아 가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서영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겨울 산행을 나섰다. 하지만 그가 혼자 등산을 온 것을 안 남자들은 동행할 것을 권했다.

서영은 초면의 남자들이 말을 걸자 두려움을 느꼈고 “일행이 있다”고 둘러댔지만 믿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우재를 불렀던 서영 앞에 거짓말처럼 그가 등장하며 모두의 안도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우재 역시 급하게 서영을 뒤쫓아 왔던 터라 제대로 된 등산장비 하나도 없이 산행에 나선 상황. 우재는 서영 앞에서 자신 있게 자신을 이정표 삼아 내려오라 말했지만,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결국 우재는 인대가 늘어나 반 기브스를 해야 한다는 진찰을 받았다.

나누리 병원 남태석 과장은 “겨울철에는 얼음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길이 미끄럽다. 산 뿐 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길을 걷다가도 쉽게 발목을 삐끗해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을 수 있고, 넘어지면서 손을 잘못 짚어서 골절상을 당하는 2차 부상의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사실 드라마 속 상황은 등산장비 하나도 없이 춥고 미끄러운 겨울 산을 오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등산화의 경우만 하더라도 발목을 보호해주는 등산 필수 장비 중 하나다. 산길 자체가 워낙 인지하지 못하는 장애물들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잠깐의 방심으로도 발목을 삐끗하기 일쑤다. 또한 이로 인해 넘어지면서 손을 잘못 짚어 드라마에서 보는 것과 같은 2차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겨울 산행을 나서기 전 등산 장비의 착용은 필수며, 산행 당일 일기예보는 물론, 이틀 뒤의 일기예보까지 파악해놓는 것이 좋다.

또한 산행 전 준비운동과 이후 마무리 운동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운동의 필요성이야 두말할 것도 없지만, 이는 산행 중 흔히 발생하는 관절 부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특히 관절염이 있는 사람에는 등산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이힐이나 높은 굽의 신발을 자주 신는 스타들도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남태석 과장은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달리기나 등산 같이 무릎에 부담을 많이 주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등산보다는 수영을 하며 부드럽고 가볍게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꼭 수영이 아니더라도 물속에서 걷거나 움직이는 아쿠아로빅도 좋다”고 설명했다.

흔히 드라마 속 산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앞서 말했던 장면처럼 여주인공이 산행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남자주인공이 멋지게 나타나 듬직함을 보여주는 장면과, 둘이 함께 산행을 나섰다 길을 잃고 고립돼 고생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남자의 믿음직한 모습이다.

드라마 속에서는 많은 스태프들과 정해진 시나리오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결말과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에서는 위험에 처하기 쉽다. 이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간혹 낭만을 앞세워 젊은 혈기에 제대로 된 등산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겨울 산행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아름다웠던 그들의 낭만 속에 이처럼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처럼 장면 하나, 대사 하나에도 눈물과 웃음을 주는 드라마 안에도 우리가 미처 간과하지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명심하고 예방해, 더욱 뜻 깊은 산행이 되길 바란다.

도움말: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남태석 과장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