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초반부터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옴에 따라 이를 지켜보는 한국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까지 한국 영화들이 외국의 찬사를 받은 적은 많았지만, 한국 감독이 외국의 제작진,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적은 많지 않았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앞서 거론한 감독들은 모두 한국 내에서 작품성과 흥행을 인정 받은 감독들로, 이들이 과연 할리우드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어떻게 펼쳐낼지 기대된다.

먼저 지난 2월 21일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는 헬기보다 빠른 튜닝 슈퍼카를 타고 돌진하는 마약왕과 아무도 막지 못한 그를 막아내야 하는 작은 국경마을 보안관 사이에 벌어지는 생애 최악의 혈투를 담고 있다.

‘라스트 스탠드’는 할리우드 액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나이 든 보안관의 모습으로 등장, 액션 신을 선보이며 아직도 건재한 모습을 선보였다.

김지운 감독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에게 이번 작품을 설명하며, 인류 최강의 남자가 가지고 있던 또 하나의 모습을 이끌어냈다. 또한 영화 곳곳에 김지운 식 요소를 가미,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특유의 연출 등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어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스토커’는 ‘올드보이’로 이미 할리우드의 인정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18살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면서,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분)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며 벌어지는 스릴러를 다루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그동안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 파격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사회의 윤리, 도덕, 종교에 대한 의문을 통해 캐릭터를 극단적인 상황에 몰아넣음으로써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어두운 면을 드러내왔다.

‘스토커’ 역시 박찬욱 감독의 이러한 내용을 담았다. 극중 스토커 가(家) 사람들이 사는 세상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유혹, 사회적 윤리와 본능에 대한 질문을 담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게 된다.

‘스토커’가 좋은 반응이 생길수록 많은 도시, 많은 스크린에 걸리게 되는 롤 아웃이라는 방식을 통해 미국 관객들에게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끝으로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설국열차’는 프랑스의 SF만화 ‘Transperceneige’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는 제작비만 무려 450억 원이 투입될 정도로 큰 프로젝트다.

이 작품은 새로운 빙하기, 생존자들을 태우고 끝없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 칸 사람들이 부자들과 공권력이 있는 앞쪽 칸을 향해 한 칸 한 칸 적과 맞닥뜨리면서 돌파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설국열차’는 마치 인간 사회의 축소판을 그려놓은 듯한 설정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 존 허트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내로라하는 감독들의 할리우드 진출은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이들의 작품에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므로, 연일 들려오는 소식들은 한국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한국의 감독들과 배우들이 할리우드 영화 시스템과 그들의 기호에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활발한 할리우드 진출로 인한 해외 시장의 변화가 올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들이 할리우드에 물들이게 될 한국식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가운데, 이들의 선전에 국-내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