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이후 이례적 첫 고용동결 외신 “애플 주문량 감소탓” 분석

6월까지 대규모 채용계획 없을듯 휴가자 증가…직원 감원설 확산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이자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인 대만의 팍스콘이 중국 내 공장의 근로자 신규 채용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신규채용 중단은 애플의 ‘아이폰5’ 감산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팍스콘이 중국 내에서 채용을 중단한 상태”라면서 “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가 하강하던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채용 동결이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팍스콘은 지난 19~20일 내부 공지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5’ 주문량이 줄어든 탓에 최소한 오는 3월 말까지는 신규로 직원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팍스콘 측은 근로자 채용 동결 조치가 특정 고객과 관계된 것이 아니라면서 애플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팍스콘의 대변인인 류쿤은 블룸버그와의 전화통화에서는 “아이폰5 생산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애플 측도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도 팍스콘의 채용 동결을 보도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1일 중국의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해마다 설 전후가 되면 항상 분주했던 팍스콘의 공장 입구가 지금은 적막하다”면서 “팍스콘 중국 공장의 근로자 모집이 전면 정지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허난(河南)성 노동취업센터의 한 직원은 “현재 팍스콘의 허난 성 정저우(鄭州) 공장의 근로자 채용이 중단됐다”면서 “근로자 채용이 언제 다시 재개될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6월 전까지는 대규모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팍스콘 정저우 공장은 지난해 2월 4000여명을 신규채용한 바 있다. 정저우 공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근로자 채용을 동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둥(廣東)성 선전 공장 역시 채용을 동결했으며, 다른 공장의 사정도 마찬가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채용 동결의 원인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의 감산, 공장의 생산라인 자동화 등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기존 직원의 감원설까지 나오고 있다.

정저우 공장의 한 근로자는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주문량이 줄어들면서 근로자 채용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미 근무 중인 직원 가운데 많은 사람이 휴가를 냈다”면서 감원 가능성을 제시했다.

FT에 따르면 현재 팍스콘의 중국 내 근로자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80만명이었으나 ‘아이폰5’ 출시 직전 채용을 늘려 지난해 120만명으로 급증했다.

일부 중국 매체는 팍스콘의 중국 내 근로자 수를 160만명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팍스콘은 중국 본토에 14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팍스콘의 채용 동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2% 넘게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일보다 2.42% 하락한 448.85달러를 기록, 6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9월의 사상 최고치에서 34% 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