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초등생이 지나친 학업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분노나 적대심이 커져 학교폭력 가해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높은 학업 성취 수준을 요구하는 부모의 기대와 실제 자신의 학업성취 간의 차이로 인해 느끼는 좌절감이 마음 속 분노와 적대감의 수준을 높여 학교폭력 가해 행위로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연세대 일반대학원 아동ㆍ가족학과 석지혜(27) 씨는 21일 석사 학위논문 ‘초등학교 아동의 학업스트레스가 학교폭력 가해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공격성의 매개효과’를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석 씨는 서울 종로구, 은평구, 양천구에 위치한 3개 초등학교에서 임의로 선정된 4~6학년 아동 344명(남자 173명, 여자 171명)을 대상으로 학업스트레스, 공격성, 학교폭력 가해행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세가지 변인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아동들은 초등학생인 만큼 기본적인 학교폭력 가해 경험은 많지 않았다. ‘일부러 어떤 일에 끼워주지 않는다’, ‘심하게 놀린다’는 수준의 대답이 대다수였을 뿐 실제로 폭행을 가하거나 돈을 뺏는 등의 적극적인 가해 행동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업스트레스가 가해질 경우 학교폭력 가해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은 극명하게 높아졌다. 전체 100%를 기준으로 기존에 2%에 불과했던 아동의 학교폭력 가해행동이 학업스트레스의 변인이 투입될 경우 19%까지 늘어났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분노나 상대가 자신을 부당하게 대한다고 생각하는 적대감 등 공격성도 마찬가지였다. 기존에 1%에 불과했던 아동의 공격성이 학업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33%까지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공격성이 높아지면 학교폭력 가해행동도 1%에서 18%까지 늘어났다.

특히 단순히 학업스트레스가 학교폭력 가해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27% 수준이었지만 여기에 공격성이 더해지면 42%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동이 지속적으로 학업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타인을 해하고자 하는 공격성이 커져 실질적인 학교폭력 행위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석 씨는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과도한 학업스트레스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그 관계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였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학업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며 “적당한 취미활동을 장려하고 부모나 교사가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방법 등을 통해 학업스트레스로 인한 분노감과 적대감을 줄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