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면서도 운전 재미 충족 폭설 잦았던 올겨울 판매량 증가 경사 심한 눈길 과신은 금물

사륜구동은 왜 필요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안전과 재미, 두 가지로 나뉜다. 폭설이 내리고 땅이 얼어도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오프로드나 설원 등 원하는 곳 어디든 자동차로 달릴 수 있다는 운전의 묘미. 이게 사륜구동을 선택하는 이유이다.

최근 폭설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륜구동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도 앞다퉈 사륜구동 모델을 선보이는 추세다. 사륜구동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또 사륜구동은 정말 필요할까. 지난 주말 강원도 춘천 모터파크에는 각종 극한의 상황을 가정한 코스를 실제 주행해보는 ‘스노 드라이빙 스쿨’이 열렸다. 질문의 해답이 이 코스에 숨어 있다.

▶사륜구동 인기에 업계도 신차 행렬=사륜구동의 인기는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업계가 먼저 앞다퉈 사륜구동 경쟁에 뛰어들었다. 쌍용자동차는 사륜구동의 11인승 모델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했고, 한국지엠 역시 2013년형 올 뉴 캡티바를 출시하면서 2.2디젤 사륜구동 모델도 선보였다. 기존 캡티바에 비해 디자인이나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두 모델 모두 판매가격이 사양에 따라 각각 2854만~3564만원, 3285만~3576만원으로, 사륜구동 모델이란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기존 출시 모델 역시 사륜구동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통의 강호 현대차 싼타페도 지난 1월 판매량 중 26.9%를 사륜구동이 차지했다. 베라크루즈도 절반 이상인 73.3%가 사륜구동 모델이었다.

기아차 쏘렌토는 사륜구동 모델 판매비중이 16.6%에서 30.4%로 증가했으며, 모하비는 그 비율이 95.5%에 이른다. 통상 사륜구동 모델이 이륜구동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사륜구동의 인기를 더 실감할 수 있다.

▶사륜구동의 위력, 직접 체험해보니=사륜구동의 장점을 널리 알리려는 업계의 마케팅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쌍용차가 지난 15, 16일 강원도 춘천 모터파크에서 개최한 ‘코란도 투리스모 스노 드라이빙 스쿨’ 행사<사진>는 사륜구동인 코란도 투리스모를 탑승하고 눈길과 험로로 구성된 각종 코스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1.5㎞의 구간에는 빙판, 눈길, 진흙길, 언덕 등을 비롯해 8개의 코스가 마련됐다. 대부분 구간에는 발목까지 빠질 깊이의 눈이 쌓여 있었다. 눈길 주행은 출발 요령부터 달랐다. 눈길 운전의 가장 기본 요령은 급격한 힘을 가하면 안 된다는 점. 1단으로 출발하면 힘이 강해 바퀴가 눈 위에서 헛돈다는 게 동승한 전문가의 설명이었다. 때문에 눈길에서 출발할 때는 수동 변속으로 바꾼 후 2단으로 출발해야 한다.

첫 번째 난코스는 뒷바퀴를 헛돌게 하는 언덕 경사로였다. 이륜구동과 사륜구동의 차이를 체험하게 만든 코스이다. 후륜구동인 상태로 롤러가 있는 경사로를 오르기 시작했다. 뒷바퀴의 힘으로 앞바퀴는 무리 없이 롤러를 돌파했지만, 뒷바퀴가 롤러 위에 오르는 순간 차량은 경사로 한가운데에서 멈췄다. 아무리 가속 페달을 밟아도 뒷바퀴만 헛돌았다.

이륜구동을 사륜구동으로 바꾸고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미 롤러를 빠져나간 앞바퀴에도 힘이 실렸고,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자 앞바퀴의 힘으로 이내 경사로를 돌파했다. 전륜구동일 때는 역으로 생각하면 된다. 즉, 전륜구동의 앞바퀴, 후륜구동의 뒷바퀴가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때, 사륜구동 모델만 이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과신은 금물, 사륜구동도 안전운전=전문가들은 폭설 등에 사륜구동이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너무 과신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사륜구동이라고 눈길이나 빙판길을 마음 놓고 달려도 된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는 뜻이다. 이날 코스에서도 눈이 깊이 쌓인 구간을 통과하는 구간이 있었다. 일정한 압력으로 가속페달을 밟은 채 저속으로 구간을 통과했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은 일부 차량은 이내 바퀴가 헛돌고, 눈길에 바퀴가 빠졌다. 사륜구동이나 이륜구동의 구분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심한 눈길에선 일정한 저속으로 통과해야 한다는 게 기본 운전 요령”이라며 “기본적인 겨울철 운전요령을 숙지했을 때만이 사륜구동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춘천=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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