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권형(대전)기자] 구직자들이 취업에 실패하는 것만큼이나 견디기 힘든 것이 바로 주위 사람들의 ‘말’이다.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구직자를 가장 괴롭히는 한 마디는 무엇일까?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신입구직자 736명을 대상으로 주관식 조사한 결과 ‘요즘 뭐하고 지내?’ 등의 안부형이 37.1%로 1위였다.
구직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한 마디는 의외로 ‘요즘 뭐하고 지내?’, ‘취업은 했어?’, ‘취업 준비는 잘 돼가니?’, ‘면접 봤다더니 어떻게 됐어?’ 등 별 뜻 없이 구직자의 안부를 묻는 말들이었다. 하지만 같은 말도 여러 번이면 스트레스가 된다. 특히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확인 차 묻는 안부는 알게 모르게 구직자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꼭 취업할 거지?” 등의 재촉형(21.2%)이 다음을 이었다. ‘대체 언제쯤 취업할 거니?’, ‘올해는 꼭 취업해야 한다’, ‘빨리 직장을 구해야 할 텐데’ 처럼 취업을 재촉하는 말에 압박을 받는 구직자들도 상당수였다. 신입으로 취업하기에 늦은 연령의 구직자라면 이러한 ‘재촉형’ 한 마디는 더욱 고통스러울 것. 설문에 참여한 한 구직자는 ‘부모님이 나이를 언급하며 하루라도 빨리 취업을 해야 한다고 말할 때 가장 괴롭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대학 4년 동안 뭐 했어?” 비난형(8.8%)은 일방적인 비난은 스트레스를 넘어 상처가 되기도 한다. 바로 ‘네가 하는 게 다 그렇지, 뭐’, ‘그래서 취업은 하겠어?’ ‘대학 4년 동안 뭐한 거니?’ 등 구직자를 질책하거나 꾸짖는 말들이다. 서류전형이나 면접전형에서 탈락하면서 이미 좌절감을 여러 번 겪은 구직자들에게 이 같은 가족과 지인들의 비난은 감당키 어려운 것이다.
소위 ‘엄친아’들과의 비교도 스트레스를 주는 말(8.3%)로 손꼽혔다. ‘다른 애들은 모두 취업했던데’, ‘누구는 벌써 대기업에 들어갔더라’처럼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구직자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비교형’ 발언이다. 경쟁자의 입장에 있던 다른 구직자들이 이미 취업에 성공했다는 이야기 자체가 큰 스트레스인 것이다.
‘연봉이 높은 곳에 취업해야 한다’, ‘대기업이 아니면 안돼’ 처럼 무조건 처우가 훌륭한 대기업, 주요기업에 입사할 것을 강요하는 ‘강요형’(6.4%) 발언을 든 구직자도 적지 않았다. 또한 취업이 시급하다며 ‘일단 아무데나 취업해’, ‘눈높이를 낮춰봐’ 등 구직자의 흥미나 적성은 고려하지 않고 아무 기업이나 지원 할 것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밖에도 ‘걱정 마, 잘 될 거야’, ‘다음엔 꼭 취업할 수 있을 거야’ 등의 위로형(4.5%)과, ‘그 성적으로 취업할 수 있겠어?’처럼 구직자의 스펙을 평가절하하는 스펙평가형(4.3%)이 손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