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청앨’ 재벌가 며느리로 화제…배우 소이현 인터뷰
복싱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덕에 차가운 인상과 달리 왈가닥 성격
나문희·김희애·한진희 선배처럼 연기 단단하게 다져나가고 싶어
소이현(29)은 모델 출신의 10년차 배우다. ‘노란손수건’(2003) ‘부활’(2005) ‘보석비빔밥’(2009) 등 작은 역할부터 하나씩 경력을 쌓아나갔다. 예쁜 여자 배우가 한 번씩 걸려드는 구설수와 스캔들에도 말린 적이 없다.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그 비결을 물어왔다.
“나는 안정을 추구하며 그 속에서 재미를 찾는, 일탈하지 않는 배우다. 배우라는 게 관리만 잘하면 작품 속 캐릭터를 해보는 재미도 있고, 돈과 명예도 얻을 수 있다. 굳이 관리의 비결이라면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 사람들과 잘 안 엮인다는 것이다. 나는 겁도 많아 소심하다.”
소이현은 화려하고 세련된 외모로 인해 차갑고 도도하며 새침할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복싱 국가대표를 했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왈가닥, 남자 같은 성격이다. 큰딸이라 아버지와 나이 차도 많지 않아 술 먹는 것도 아빠에게 배웠다. 지금도 아빠와 술 먹는 게 큰 재미다. ”
소이현은 최근 끝난 SBS ‘청담동 앨리스’에서 재벌가 사모님 서윤주를 연기한 것은 세련된 이미지가 큰 도움이 됐다. 정형화한 청담동 사모님이 아니라 젊은 사모님, 미적 감각이 뛰어난 이 캐릭터에 잘 맞았다. 도발적이고 화려한 의상과 스타일은 그와 잘 어울렸다.
그는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청담동 젊은 사모님으로 보여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 많이 신경쓴 부분이다. 모델 출신이라 신체적 조건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난한 집에서 청담동가에 입성한 만큼 아픔이 있었다.
“지금까지 서윤주 같은 캐릭터는 여자 주인공을 괴롭히거나 남자 주인공을 빼앗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스스로 노력하는 캐릭터다. 솔직하고 돌직구를 던진다. 차가워보일 수도 있지만 20~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소이현은 세경(문근영)과 승조(박시후)도 차이가 많이 나 결합이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다른 드라마는 남자가 잘사는 줄 모르고 좋아하는데, ‘청담동 앨리스’는 여자 주인공이 돈 보고 남자를 좋아한다. 돈 많은 남자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이런 걸 꼬집어서 좋았다. 결말에서 두 사람이 잘됐지만 그들이 잘 살았다는 것은 명시하지 않았다. 잘 못 살 수도 있다.”
소이현에게 청담동이란 “어렸을 때는 환상의 도시, 나와는 먼 곳이었다. 유행을 선도하는, 돈 많은 사람의 공간”이라면서도 “나도 청담동에 산 지 오래됐지만 그속에서도 빈부격차가 많다”고 했다.
신인 시절 지방에 가면 자신을 최지우로 착각해 사인받으러 오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지우 사인을 해준 적도 있었다는 소이현은 나문희 김희애 한진희 선배처럼 천천히 단단하게 다져나가고 싶다고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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