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대체 장학사(奬學士)가 뭐길래?
장학사 관련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충청남도에서는 교육계 사상 최대 규모의 장학사 선발시험 비리가 적발됐다.
돈을 받고 문제를 빼준 장학사와 이들에게 포섭된 출제위원, 또 돈을 건넨 뒤 장학사 선발 시험 문제를 빼돌려 쉽게 합격한 현직 교사 등 수십명이 조직적으로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다른 시도교육청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체 장학사가 어떤 자리이길래 끊이지 않고 구린내를 풍기는 것일까.
장학사는 교사 출신으로 교육현장 지도와 조언을 담당하는 교육 행정 전문직이다. 예전처럼 장학사가 일선 학교를 방문한다고 학생들을 동원해 대대적인 청소를 하는 등의 일은 없더라도 여전히 교직 세계의 ‘엘리트 코스’로 꼽힌다.
한 일선 고등학교 교사는 “장학사가 학교에 한 번 올 때마다 비상이 걸리고, 교장, 교감, 학생주임 등이 장학사 접대를 하고 굽신굽신하는 모습을 보면 어이없을 때가 많다”며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르는 장학사와 교장ㆍ교감만의 관계가 있을 때가 많다”고 귀뜸했다.
일단 일반 교사를 하다가 시험에 통과해 장학사가 되면 무엇보다도 승진이 빨라진다. 일반 교사는 근무 경력이 20년 이상 돼야 교감 승진 기회가 주어지지만 장학사의 경우 초등은 19년, 중등은 17년 이면 가능하다. 또 일반 교사는 교감 승진을 위해 시험을 치러야 하지만 장학사는 별도 시험없이 교감 자격 연수만 거치면 된다.
교사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학교장이 되기도 수월하다.
이렇다 보니 장학사가 되기 위한 경쟁은 과열돼 있다. 당연히 각종 비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 2010년 서울시교육청 중등학교 인사 담당 장학사 A(50) 씨는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도록 해주겠다며 한 교사로부터 46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뇌물수수)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장학사 수는 4225명에 달한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장학사 선발권과 징계권 모두 시도교육청이 갖고 있다”며 “2010년 서울시교육청에서 장학사 비리가 터진 이후 장학사 선발 제도를 개선했지만 비리가 끊이지 않아 각 시도교육청에 자체 시험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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