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정으로 대박…민경수 이마트 바이어

반응 엄청나 기분 얼떨떨 고객 불만 찾아보기 힘들어

“홍삼으로 대박난 아빠 덕에 둘째아이 태명이 ‘홍삼이’가 됐네요.”

민경수(37·사진) 이마트 가공식품 바이어는 지난해 말부터 홍삼으로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홍삼정을 내놓은 지난해 10월 24일 바로 완판이 됐고 예약접수가 쇄도해, 이마트 역대 예약판매 중 가장 높은 94%의 회수율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대형마트마다 잇달아 내놓으며, 홍삼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른 홍삼정을 발로 뛰며 만든 주인공이 바로 그다.

“드시고 싶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못 드시는 잠재적 고객 수요가 많다고 판단했고 그 예상이 적중한 것이죠. 초기 수량을 2000개로 작게 내놓은 것이 큰 실수였을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엄청나, 그야말로 얼떨떨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마트가 자체상품으로 지난해 초 처음 내놓은 홍삼정은 12만8000원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러나 민 바이어는 기존에도 건강식품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상품인 홍삼정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종근당건강이라는 다른 협력업체를 찾아, 품질과 가격을 더 보완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에 탄생한 것이 9만9000원짜리 이마트 홍삼정이다.

“정관장이 독점하다시피 한 홍삼정 시장에 너희가 뛰어들어서 과연 승산이 있겠느냐는 주변의 고정관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견고한 기존 인삼시장의 틀을 깰 수 없을 것이라고 봤지만 저희가 해낸 것이죠.”

민경수 바이어<br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민경수 바이어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민경수 바이어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민경수 바이어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매장에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홍삼정 시장의 성장속도는 엄청났다. ‘매출이 곧 인격’이라는 유통업계에서 이런 순간만큼 기분 좋을 때도 없다.

특히 이마트 홍삼정의 큰 인기에 힘입어 다른 홍삼브랜드 관련 상품들까지 매출이 75%까지 급성장할 정도로 시장 전체가 커졌다는 것은 민 바이어의 보람이다. “처음에 ‘헐값으로 내놔 인삼시장 질서를 다 무너뜨리는 것 아니냐’며 반신반의하던 인삼업계도 이제 환영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인삼업계의 환영은 물론 아직 고객들의 불만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가격이 반값인데 품질도 반값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때는 억울한 기분까지 들 정도. 그는 “이마트가 그간 쌓아온 신뢰가 있고, 제조업체인 종근당건강 역시 종근당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리가 있겠냐”며 “같은 제품을 세곳의 기관에 보내 검증받느라 오히려 품질검사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갈 정도”라고 강조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