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위조된 해외 신용카드를 이용해 국내 특급호텔과 백화점 등에서 12억원 상당의 ‘싹쓸이 쇼핑’을 즐긴 외국인 6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말레이시아 등에서 위조된 해외신용카드 200매를 국내에 들여와 서울의 특급호텔 내 귀금속 판매점과 백화점 등에서 모두 730회에 걸쳐 12억원 가량을 결제요청해 이중 3억6000만원 상당을 승인받아 사용한 말레이시아인 A(37) 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일당은 총 3회에 걸쳐 한국에 입국해 호텔ㆍ백화점 등에서 위조카드를 이용해 무려 510 차례에 걸쳐 명품 구입에 6억6000만원 가량을 부정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결제요청한 금액 중 2억7000만원 상당을 승인받아 귀금속ㆍ태블릿PCㆍ명품가방 등을 무더기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조카드 사용 국내 총책인 A 씨는 지난 1월 중순경 말레이시아의 위조총책으로부터 위조된 해외신용카드 120매를 건네받은 뒤 싱가포르인 B(43) 씨 등 2명과 한국에 입국해 귀금속 판매점과 백화점 등에서 고가 제품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B 씨 등 사용책은 사전에 사채 빚 탕감을 조건으로 이들 조직에 포섭된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공범인 B 씨 등 2명이 지난 달 22일 경찰에 체포됐음에도 불구하고 이틀 뒤 재차 다른 사용책을 입국시켜 범행을 저지르다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한편 경찰은 이건과 별도로 지난 달 23~29일 사이 서울 강남 및 영등포 소재 유명 백화점에서 220여 차례에 걸쳐 5억5000만원을 부정사용한 혐의로 터기 국적의 피의자 C(43) 씨 등 2명을 추가로 붙잡아 구속했다. C 씨 역시 약 5억5000만원 가량을 결제 요청해 이중 9000만원 상당을 승인받아 태블릿PCㆍ휴대폰ㆍDSLR 카메라 등을 구입했다. 경찰조사 결과 C 씨는 국내 위조총책으로부터 구입대금의 30%를 받기로 하고 건네받은 위조 해외신용카드 80매를 이용해 이들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국내에서 위조된 신용카드를 부정사용하는 외국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은 대부분 카드결제 단말기가 마그네틱 카드용 단말기라는 점에서 위조카드가 쉽게 유통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관련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IC칩 카드용 결제 단말기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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