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10여년전에 다니던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게 됐습니다. 제 인생에 두번째 소원을 이룬 셈입니다.”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한국폴리텍대학 최국진(41ㆍ사진) 교수의 목소리는 다소 상기돼 있었다. 서울에서 2박 3일간의 워크숍을 마치고 창원으로 내려가던 중에 기자와 통화한 그는 최근 폴리텍대가 실시한 열린 채용에서 기능대학 출신이라는 단점을 뚫고 당당히 임용된 교수다. 11년 동안 키워온 꿈과 어린시절 겪어야 했던 좌절, 그리고 새로운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 교수가 열린 채용을 통과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번에 폴리텍대가 실시한 열린 채용의 경우 이론과 실무에서 진정한 실력을 갖춰야 통과가 가능한 전형이었다. 특히 2시간 30분간 진행된 실무능력 평가는 학력이 아니 실력으로 진검승부를 펼쳐야 했다. 다행히 그는 일찍부터 산업현장을 경험한 까닭에 이론과 현실의 접목에 유리했고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가 이번에 임용되기 전까지 몸담았던 곳은 KAIST이다. 이 곳에서 연구직으로 있으면서 ‘모바일 하버 프로젝트’ 등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다.
KAIST에서 생활도 의미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폴리텍대학에 쏠려 있었다. “젊은날 학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준 곳이 바로 폴리텍대학입니다. 교수로 길을 걷게 인도해준 곳도 바로 이 곳이고 다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키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된 것도 바로 여기입니다.”
사실 그가 폴리텍대학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어려운 가장 형편 때문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부모님을 여읜 그는 돈을 벌어야 했다.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에 취직했고 어느정도 경제적인 안정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배움에 대한 갈증은 더 커졌다. 그래서 실습 중심으로 가르친다는 창원기능대학(현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에 입학하게 됐다. 요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을 통해 강조한 청소년들의 조기 진로 의식 함량이 그에게는 본의 아니게 형성됐던 것이다.
최 교수는 “직장을 먼저 다니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 대학 공부를 하게 되면 관련 지식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제적인 안정과 함께 대학교수라는 꿈을 이룬 그는 세번째 꿈을 꾸고 있다. “모교에 계신 은사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특히 학점은행제와 같은 학생들의 미래와 관련한 길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제자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저도 그런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인성이 묻어날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기능대학 출신 대학교수에 그치지 않고 더 큰 희망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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