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산 비중 낮은 기아차 영업익 추정치 15.54% 하향

계절적 비수기 반도체·가전 사상최대 실적행진 제동우려 삼성전자 130만원대로 하락

‘IT와 자동차,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요약되는 증시 1등주의 실적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고, 삼성전자는 1분기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 제동을 걸 수 있음을 내비쳤다. 실제 1분기는 자동차와 IT 모두 계절적 비수기이기도 하다. 이들 시가총액 상위주의 주가 조정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28일에도 삼성전자와 자동차주는 일제히 2% 안팎의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40만원선이 무너졌고 현대차는 20만원선이 깨졌다. 기아차는 사흘째 5만원선 아래에서 거래 중이다.

문제는 실적이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3개월전과 현재(1월 25일 기준)의 실적 추정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사의 매출액 추정치가 이 기간 175조847억원에서 170조4819억원으로 4조6000억원(2.6%) 하향조정됐다.

영업이익 추정치 하락은 그보다 더 가팔랐다. 3사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전 18조1837억원에서 현재 16조5075억원으로 1조6700억원 줄면서 9.2%나 눈높이가 낮아졌다.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3사 가운데 해외 생산 비중이 낮은 기아차의 실적 추정치 하향이 두드러졌다. 기아차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8794억원에서 3개월 새 4조1209억원으로 15.54%나 주저앉았다.

5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 삼성전자의 1분기도 불안하다. 특히 4분기 실적 상승을 견인한 반도체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분기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과 소비자가전 모두 1분기 비수기인 데다, 원화 절상으로 소비자가전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 추정치를 234조원에서 225조원으로 3.68% 내리고, 영업이익 역시 35조9920억원에서 35조원으로 2.75%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 매력 자체가 감소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2분기 말부터 IT 산업의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는 2분기 중 신제품 출시 가능성이 높아 그보다 앞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에 따른 생산 시스템 정착이 이뤄지면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생산비중이 낮은 기아차의 경우 4분기 매출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양호했으나 환율 영향으로 매출원가가 79.4%로 높아지면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 나오게 됐다”면서 “1분기에도 전년에 비해 좋은 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 회복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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