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전방 부대에서 군 간부인 소대장이 행방불명돼 최근 ‘노크 귀순’ 사건으로 불거진 우리 군 최전방 지역의 안보불감증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소대장은 사라진 지 한 달여가 다 되도록 깜깜 무소식이다. 군은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소대장의 아버지가 아들을 찾기 위해 팔을 걷어부친 뒤에야 사건 전말이 드러났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불거진 최전방 부대 ‘노크 귀순’ 사건이 잊혀질 무렵, 전방 부대에서 또 다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는 병사들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장교 실종 사건’이다.

‘노크 귀순’ 사건 때 군 당국은 복무기간 단축 등으로 군 병력 자원이 크게 줄어 전방 경계근무 여건이 전보다 열악해졌다며, 추진 중에 있지만 진행 속도가 더딘 최전방 GOP(일반전초) 과학화 경계시스템 도입 사업의 조속한 추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GOP 과학화 경계시스템 사업이란 군 당국이 2006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1731억원을 들여 현 병력위주 GOP 경계체제를 편제장비와 과학화경계시스템 위주의 경계체제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방지역에서 이 사업은 군 주도로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실제 경계 근무에 나서는 병사들이 아니라, 이를 통솔하는 소대장이 아무 흔적 없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군 당국은 이 사건을 두고 더 이상 병력자원 부족이나 과학화 경계시스텝 도입의 미진 등을 변명할 수 없는 처지다.

군 당국 및 부대 등에 따르면, 철원지역 최전방부대 소대장으로 근무 중인 박모(25) 소위가 행방불명된 것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11시 30분께다.

박 소대장은 조선대 군사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7월 학사장교로 임관해 11월 전방 수색대대 소대장으로 부임했다. 부임한 다음 달인 12월 29일 오전 8시 그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출근해 오후 2시에 있을 수색작전을 준비했다. 오전 11시 부대원들과 점심식사를 했고 11시 20분께 부대 피엑스 앞에서 목격된 것이 마지막이다. 12시 반에 있었던 군장검사에 불참한 것을 계기로 부대 측이 그의 ‘부재’를 최초로 인지했다. 이후 군 당국은 부대원들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으나 그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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