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2009년초 송창의 PD로부터 일반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인 tvN ‘화성인 바이러스'의 기획의도를 들었을때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한 3회 정도 내보내고 나면 그런 사람이 계속 나올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초대해 그들만의 특별한 인생철학을 들어본다는 취지는 좋지만 우리와는 많이 다른 사람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보통 사람과 다른 특이한 생활습관이나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은 의외로 많았다. 2009년 3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십덕후’, ‘갸루족’, ‘소주녀’, ‘은둔형 외톨이’, ‘매운맛 마니아’, ‘남자 화장실에 가는 여자’ 등 화제의 화성인이 출연해 최고시청률 6%를 기록하며 리얼 토크쇼로 자리잡았다. 인터넷에 ‘화성인 바이러스'를 치면 ‘노출녀' ‘머리집착남' ‘뱀파이어녀' ‘T팬티녀' ‘V걸 한송이' 등 다양한 연관 검색어가 쫙 뜬다.

군대에 가있는 아들에게 물었더니 ‘화성인 바이러스'는 음악프로그램과 함께 군대에서 가장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별난 사람들의 별난 이야기에 재미를 느낀다는 뜻이다.

제작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토크쇼는 연예인 토크쇼에 비해 위험 부담이 많다. 아무래도 지명도가 높은 연예인들의 이야기가 시청률을 올리기 쉽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 우리는 연예인들이 출연한다.

하지만 일반인이 연예인에 비해 불리하다는 건 옛말. 지상파에서도 월요일 예능중에서 일반인들이 출연해 그들의 고민을 들어보는 ‘안녕하세요'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화성인 바이러스'도 인기가 높아지자 ‘가짜 화성인'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출연하는 경우도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MC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의 역동적인 구도에서 오는 ‘찰떡궁합'에서도 비롯된다. 김성주가 전체 분위기를 이끌고 진짜 화성인인지를 구별해야 하는 이경규와 김구라는 시청자들이 궁금할 법한 질문들을 서슴없이 던지고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내뱉으며 시청자의 궁금증을 대신해준다. 이러다 출연자가 약간 ‘가짜'임이 밝혀지면 이경규는 표정부터 변한다. 독설도 불사한다. 그렇게 되면 김성주가 위축된 참가자가 의지할 수 있도록 보듬어안는다.

‘화성인 바이러스'가 22일로 200회를 맞았다. ‘화성인 어워즈’로 꾸며지는 이번 특집은 그 동안 출연한 화성인 384명 중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10명을 엄선해 8개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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