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인천대학교가 34년만에 시립대에서 국립대로 승격, 18일 본격 출범했다. 국립대 전환의 기쁨도 잠시, 인천대는 빚을 안고 출범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재정마련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올해 국비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국비지원도 장담할 수 없는데다가 현재 인천시 재정상태 또한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대는 오늘 오전 9시부로 법인화 등기 신청을 시작으로 국립대 전환을 한다. 그러나 정부와 시의 재정 지원이 뒤따르지 못하는 등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인천대는 지난 2013년 국고보조금으로 법인화 원년에 소요되는 전략사업비 250억원과 대학운영비 국채 200억원 차입에 대한 이자보조금 9억원 등 모두 259억원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자보조금 9억원만 정부 예산에 반영됐고, 나머지 소요금액과 국채 차입금의 원금상환은 모두 시에서 책임져야 한다.
이에 따라 인천대는 정부가 보조해야 할 200억원을 빚내서 국립대 법인으로 출범하는 셈이다.
여기에 국비지원 대신 오는 2017년까지 1515억원의 기채도 발행해야 한다.
또한 지난 2011년부터 송도 신캠퍼스 기숙사 뒤편에 모두 6개동 면적 6만1224m, 사업비 989억원의 송도캠퍼스 증축사업을 시작했지만 첫 삽 조차 뜨지 못한 상황이다.
인천도시공사의 자금유동성 위기로 증축사업비 이전이 지연돼 설계는 마쳤으나 공사 착공은 멈춘 상태다.
현재 송도캠퍼스 건물이 부족해 4000여명의 학생이 옛 인천시 남구 도화동 소재 도화캠퍼스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학과를 신ㆍ증설하고 대학을 차별화ㆍ특성화해 나가야 한다.
교수 충원율(71%)을 다른 국립대학 법인과 동등 수준(100% 내외)으로 끌어올리고, 총장 공약대로 오는 2020년까지 교수의 10%를 외국인 교수로 채워야 한다.
현재 인천대는 시가 약속한 대학발전기금과 재산 이양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대는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시가 오는 2024년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협의 중인 9432억원을 제때 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조성될 송도 11공구의 부지 33만여㎡도 제공하기로 했다. 대학은 시가 지원금을 제때 줘야 국립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 재정난에 봉착한 시로서는 약속 이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대 측은 일단 올해 대학 살림을 대학구성원들의 고통분담과 내핍운영으로 알뜰히 꾸려 나가는 한편 정부 추경예산에 꼭 반영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각오다.
대학 관계자는 “법인이 되면 대학이 자체 예산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재산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며 “시가 약속 이행을 하지 않으면 국립대 전환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인천대의 국립대 전환은 지난 2003년 인천시가 정부에 ‘인천대 국립대학 전환 건의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인천대의 국립대 전환 논의가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전국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국립종합대학이 없는 도시가 인천이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인천대 측은 “21세기 인천의 거점 국립대학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며 “대학의 국제경쟁력과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대는 오는 3월 ‘국립대법인 인천대’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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