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리치들, 美 · 加 부동산 ‘싹쓸이’
中 부동산경기 침체에 해외로 눈돌려 안전한 거래·수익성 보장 최대 매력 막강한 현금동원력 무장 잇단 사재기
1000만위안 자산가 100만명 돌파 “中부호들에게 100만弗은 여윳돈”
“한 중국인 부호가 아파트 35채를 구입했다. 직접 오지도 않았다. 지도만 보고 집을 샀다.” 캐나다 토론토 시에 있는 한 부동산 회사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는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고 정치적 불안감이 가중하자 중국 부호들이 캐나다와 미국 부동산을 싹쓸이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은 4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6월 초까지 캐나다 토론토와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중국인이 거액의 외화를 신고하지 않고 입국하다가 적발된 규모가 1300만달러(약 138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두 공항에서 적발된 현금 밀반입 전체 액수의 59%에 달하는 액수다.
또 지난해 9월 끝난 2011회계연도에 미국 국제공항에서 적발된 중국인의 현금 밀반입 규모는 194만달러(약 20억6000만원)였다. 이들의 현금 밀반입 목적은 대부분 부동산 투자였다.
캐나다 언론은 캐나다 투자자들이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가진 중국인들을 당할 재간이 없다고 전했다 .
중국 부호들은 국내 부동산의 거품 빼기가 계속되자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부동산포털사이트 써우팡(搜房) 모톈취안(莫天全)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부동산이 바닥을 찍었다. 지금이야말로 미국에 투자할 때”라며 해외 부동산 매입을 독려했다. 그는 “중국 부호들에게 100만달러는 언제든지 내놓을 수 있는 여윳돈”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 부호들은 자녀 유학으로 구입하던 해외 부동산을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다지위안은 지적했다. 토지 사용권만 소유하는 중국과 달리 완전한 사유재산으로 인정되는 미국의 부동산이 안전한 거래와 수익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라는 것.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胡潤)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000만위안 자산가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6%는 이미 이민을 갔거나 신청 중이었다. 44%는 이민을 고려하고 있었으며, 해외 자산이 있는 사람은 33%(남방지역은 55%)에 달했다. 부호들의 이민 목적은 대부분 자녀 교육이었으며, 1000만위안 자산가의 85%와 억만위안 자산가 90%가 해외유학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이들이 이민을 떠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불안감이다. 한 기업주는 “어느 날 갑자기 정부기관 사람이 와서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내 사업을 망하게 할까 봐 불안하다. 더 끔찍한 것은 죄를 뒤집어쓰고 잡혀갈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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