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속의 개인은 경쟁사회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한다. 성과와 평가의 잣대가 디지털시대이후 더욱 매몰차졌기 때문이다. 집단사고와 협력과 계량화라는 일방통행의 길이 강조되고 있다. 창조성이 막힘없이 발현되고 실현되는 공간자체가 협소해지고 있다. 개인차를 인정하지만 존중하지 않는 모습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형은 적극적인 사고를 보유하고 매우 긍정적인 자세로 난국을 해결하는 지사(志士)형을 요구하고 있다. 같은 모습 같은 생각을 가진 외향성의 기계인간을 양산하려든다. 이런 맞춤형 인간의 폐단이 개인에겐 우울증, 성격장애, 행동장애를 발생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우리 사회에 어느 덧 ‘공감ㆍ치유ㆍ소통ㆍ감동ㆍ위로’등의 낱말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지친 영혼에게 위로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소소하면서 뭉클하고 먹먹하면서 진한 감동이 묻어나는 그런 우리 주변의 일상사들. 오는 29일부터 8일간 평창에서 지적장애인(발달장애ㆍ다운증후군ㆍ자폐 등)들이 참여하는 스페셜 올림픽이 열린다. 111개국에서 총 1만1000명이 참가하는 대회다. 우리나라의 지적장애인수는 19만2000여명이지만 실제로는 약 40만 명쯤으로 추정된다.

스페셜 올림픽은 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여동생이며 사회사업가였던 유니스 슈라이버에 의해 1962년 주도됐다. 그녀의 언니 로즈메리 케네디가 지적장애자였기에 더더욱 심혈을 기울인 사업이었다. 제1회 정식대회는 1968년 여름, 시카고에서 개최됐다. 폐막 후 국민적 관심이 고조됐다. 그 후 1972년에 이르러 지적장애인에게 양질의 무상교육이 실시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도 본 대회 개최 이후 일반인의 이해도가 높아져 장애인 예산이 크게 증폭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개막을 눈앞에 둔 우리도 기업체의 기부금 출연과 스타들의 참여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헌데 정작 필요한 일반국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걱정이다. 더군다나 개최지역의 수익사업이 입찰제로 처리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지역민의 볼멘소리도 새나오고 있어 당혹스럽다. 조직위가 좀 더 세련되게 일처리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에 집중하자. 우리의 손길이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유명 여성강사이며 저명한 동물학 교수 탬플 그랜딘(Temple Grandin)은 자폐증을 앓는 여성이다. 어떠한 현상에 대해 평균이상의 지적기능을 가진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태어났다. 이를 세심히 관찰한 어머니와 선생님의 지극정성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전환시켰다. 실제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그녀는 그해 타임지의 100대 인물로 선정되었다.

“모자란 게 아니라 남과 다를 뿐”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을 음미하며 평창의 경기장을 찾아가볼까 한다. 더불어 동해바다의 장엄한 일출과 석양도 가슴에 담고.

칼럼니스트/aricom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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