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기록후 외인 매도 발목 올들어 대차잔고까지 함께 늘어 작년말 165만주서 393만주 증가
애플쇼크 영향 1분기 실적 변수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관심집중
새해 시작을 신고가로 열었던 삼성전자가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158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이후 외국인 매도세에 단단히 발목이 잡혔다.
주목할 점은 올 들어 대차잔고가 함께 늘었다는 점이다. 매도세에 공매도가 상당히 포함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매도 상위 창구가 대부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공매도를 즐겨 사용하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프라임브로커란 점도 이 같은 추측을 가능케 한다.
대차잔고 증가와 매도세에 공매도가 포함돼 있다는 것은 향후 수급에 긍정적일 리 없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14만주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 기간 매도 상위 10개사 가운데 7개가 외국계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5개사에는 일제히 글로벌 IB가 이름을 올렸다. 모건스탠리가 7만9000주를 순매도하며 가장 강한 매도세를 보였고, 메릴린치가 7만2000주, 골드먼삭스가 5만7000주, 맥쿼리와 크레디리요네(C.L.S.A)가 각각 2만9000주와 2만1000주를 팔아치우며 뒤를 이었다.
이와 동시에 대차잔고도 크게 늘어 지난해 말 165만주 수준에서 배가 넘는 393만주로 덩치가 커졌다. 새해 들어 현재까지 대차거래 차입자의 96.59%는 외국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차잔고 평균과 현재 수준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이미 지난해를 능가했다”면서 “대차잔고 증가 상위 종목은 공매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급적으로 부정적 시그널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변수는 역시 1분기 실적이다. 애플 쇼크의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시장 분위기는 일단 실적 면에서는 신뢰를 가져도 좋다는 쪽이다. 당장 1분기는 IT업체로선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연말 쇼핑시즌으로 성수기였던 지난 4분기 영업이익 8조8000억원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1분기부터 보인 영업이익 증가세는 올해 2분기까지 이어져 9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영업이익 36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8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주가가 150만원대에 안착한 연초에 단기 이익 실현을 위해 공매도가 늘어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대 이상으로 주가가 오를 경우 조정 시 공매도가 집중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 위주로 진행된 종목 집중 현상은 일부 완화될 수 있어 개인투자자는 실적 개선이 돋보이는 다른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