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원화 강세ㆍ엔화 약세’ 추세가 연초부터 속도를 내면서 최근 석달간 현대차그룹의 2013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7%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첫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개막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는 최근 영업이익 예상치가 5%나 내려가면서 10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가 꺾였다.
15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자동차주의 2013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 변화를 살펴본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사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석달 전 18조3777억원에서 최근 17조383억원으로 7.08% 하향됐다.
예상 순이익도 19조원대에서 18조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이 기간 6.28%나 눈높이가 낮아졌다. 반면 매출액은 175조9335억원에서 172조2164억원으로 2.11% 하향에 그쳐,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됐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 및 엔화약세가 현재보다는 더디게 진행되겠지만, 이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엔 환율이 1031원(현 수준 대비 14.2%)까지 하락할 경우,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 Korea 기준 한국 시장 EPS(주당순이익)는 6.8% 감소하고 자동차/부품의 경우 전체 시장대비 EPS가 11.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 그룹주 뿐 아니라 타이어와 부품 등 자동차 관련주의 실적 하향도 눈에 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어와 넥센타이어도 최근 석달간 영업이익이 각각 3.56%와 8.76% 하향 조정됐고, 만도(-13.74%), 한라공조(-4.43%)를 비롯해 에스엘(-25.20%), 평화정공(-13.21%), 성우하이텍(-11.17%) 등 부품주도 영업이익 실적 하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자동차와 더불어 환 민감도가 높았던 IT하드웨어 업체의 경우 가격 경쟁력보다 품질 및 기술경쟁력에서 글로벌 점유율 확대가 나타나면서 환율 영향력을 줄였다”면서 “아직 자동차 업체는 일본 완성차 업체의 가격 경쟁력에 좌우되는 경쟁구도기 때문에 ‘환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현대차그룹주라도 ‘원고-엔저’에 따른 실적 추정치 변화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해외 생산을 다각화해 환율 변동성을 줄인 현대차의 경우, 실적 하향이 매출액 -1.73%, 영업이익 -4.94%에 그치면서 타 종목 대비 비교적 완만히 이뤄졌다. 그러나 같은 계열사인 기아차는 매출액은 -4.36% 조정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2.63%로 두자릿수나 내려갔다. 현대차에 비해 해외생산비중이 낮은 기아차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사 대비 환 민감도가 낮은 A/S 사업부를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경우 오히려 매출액은 33조1929억원에서 33조3181억원으로 증가세를 띌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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