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인턴기자] 전라남도가 무등산 국립공원에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18m의 초고층 전망타워 건립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라남도는 광주 동ㆍ북구와 전남 담양ㆍ화순 일원 무등산 국립공원 안에 국비 2249억 원을 포함, 총 3200억 원을 들여 2017년까지 518m의 타워를 건설키로 하고 국가재정운영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타워에는 회전식 관광전망대를 비롯해 전시실, 회의실 등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케이블카는 8인승 40대로 증심사 입구에서 장불재(4km), 화순 수만리에서 장불재(3km)에 이르는 2개 구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케이블카 정차장 4개소도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군사기지와 통신탑 이전 후 시ㆍ도민의 품으로 돌아올 호남의 명산 무등산을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하고, 광주ㆍ전남의 상생과 인권을 상징하는 관광 랜드마크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도지사 지시사항으로 구상과 계획에 들어갔으며, 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축하 리셉션에서 “규모와 용도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추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도가 제18대 대선 과정에서 유력 후보들에게 제시한 34개 세부 과제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환경과 정치ㆍ경제적인 문제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주석중 전남대 건축학부 교수는 “타워는 원래 산이 없는 평원지대에서 먼 곳을 감시할 수 있는 조망점을 확보하거나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한 것인데 무등산에 초대형 타워를 세운다는 것은 한 마디로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 교수는 “무등산은 그 자체로 천혜의 전망대이자 랜드마크”라며 “무등산에 518m 탑을 세운다는 것은 무지막지한 환경 파괴에 불과하며 건설업자의 배만 불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표했다.
예산 문제도 걸림돌이다. 도는 “사업 첫 해인 올해 국립 무등산 사업비로 국비 100억 원이 책정됐다”고 밝혔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책정된 사업비는 훼손된 탐방로 복원과 자연생태계 조사비용, 직원 인건비 등으로 타워나 케이블카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재창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본부장도 “산재된 통신탑을 하나로 모은 뒤 통신탑을 겸한 전망대 설치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규모나 장소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특히 케이블카는 강력 반대”라는 입장이다.
한편, 광주에서도 지난 2005년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물 상부에 광주를 상징하는 518m 높이의 민주ㆍ인권타워 건립이 추진됐으나 반발 여론이 거세지면서 무산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