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로 불릴 정도로 국내 작품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관객 수도 1억 명을 돌파했다. 다수의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의 흥행이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한해 역시 2012년에 이어 쟁쟁한 국내 작품들이 극장가를 수놓을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의 야심작 ‘설국열차’부터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 3D’ 등 할리우드 영화에 버금가는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들이 속속들이 등장한다. 4대 메이저 배급사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가 밝힌 한국영화 라인업을 공개한다.
# 소리없이 강한 NEW : ‘신세계’, ‘배우는 배우다’ ‘감시’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에 비해 작은 배급사 NEW의 지난해 활약은 눈부셨다. 상반기 ‘내 아내의 모든 것’,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연이어 히트시켰다. 또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13년 라인업 역시 탄탄하다.
먼저 상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신세계’는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가 출연한 기대작이다. 국내 최대 범죄 조직에 잠입한 형사(이정재 분)와 그의 정체를 모른 채 친형제처럼 아끼는 조직의 2인자(황정민 분), 그리고 잠입 수사 작전을 설계, 조직의 목을 조이는 형사 강과장(최민식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의리와 배신, 음모를 그린 느와르 액션이다.
그동안 뜸했던 정통 느와르 장르로 흠 잡을 수 없는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 크랭크업했으며 후반작업에 한창이다.
현재 촬영에 한창인 ‘감시’는 특정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 전문 조직 감시반을 배경으로, 완전 범죄를 이어가는 비밀스런 조직을 쫓는 감시 전문가들의 숨막히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설경구와 정우성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외에도 한효주, 2PM의 이준호, 진경이 출연한다.
또 김기덕 감독의 ‘배우는 배우다’는 인기가 급상승한 배우가 다시 밑바닥까지 추락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일찌감치 엠블랙 이준이 출연을 확정지었으며 마동석, 양동근, 서영희 등이 출연한다.
그 전에 따뜻한 휴먼 드라마 ‘7번방의 선물’이 관객들을 먼저 찾는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류승룡,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등 중년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 ‘더 독’, ‘타짜 2부 신의 손’..제작 난항
지난해 ‘건축학개론’을 제외하고 ‘간첩’ ‘자칼이 온다’ ‘음치클리닉’에 이어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까지 연속으로 흥행의 쓴맛을 맛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올해 라인업은 어떨까.
먼저 오는 2월 개봉을 앞둔 ‘남쪽으로 튀어’가 관객들을 찾는다. 임순례 감독의 차기작으로 동명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과격파 아버지를 둔 가족이 아버지의 고향인 남쪽섬에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으며 김윤석, 오연수, 김성균이 출연한다.
이어 이제훈 등 사람엔터테인먼트 소속배우들이 뭉친 ‘분노의 윤리학’과 최강희-봉태규가 출연하는 ‘미나문방구’가 상반기 개봉한다. ‘분노의 윤리학’은 이제훈의 군 입대 전 작품이며 미모의 여자 대학원생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로 입체적 캐릭터와 재기 발랄한 스토리가 돋보인다.
또 작은 영화 ‘미나문방구’는 아버지가 쓰러진 후 억지로 떠맡게 된 웬수 같은 문방구를 처분하려는 ‘미나(최강희 분)’가 생각지 못했던 단골 초딩 고객들의 거센 저항에 맞닥뜨리면서 펼쳐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상반기는 타 배급사에 비해 상당히 약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타짜2’를 비롯 ‘더 독’등 기대작들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타짜2’는 배우들의 캐스팅도 확정 짓지 못한 채 제작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신정원 감독의 ‘더 독’ 역시 제작이 지연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엄태웅과 한예슬이 하차를 결정했으며, 아직 캐스팅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그래도 기대를 걸 만한 작품은 바로 ‘레드2’다 . 브루스 윌리스와 이병헌, 캐서린 제타존스가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로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은퇴한 CIA 요원들이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유럽의 적들과 대결을 펼치는 스토리를 담았다.
이 외에도 ‘마이 파파로티’가 상반기 개봉하며 니시지마 히데토시, 김효진이 출연한 한일합작영화 ‘무명인’이 개봉한다. 신태라 감독의 ‘무인지대’, 박희곤 감독의 ‘겨울나그네’는 제작 대기중이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