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걸스카우트 대원 3만명, 성폭행 피해자에 1000만원 성금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먹고 싶었던 간식 안 사먹고 용돈 2980원을 모았어요. 친구가 얼른 나아서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어요.(박소정ㆍ연가초 1년)”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사무실. 연두색 걸스카우트 단복을 차려입은 소녀 9명이 모였다. 고사리 손으로 한푼 두푼 저금통에 모은 1000여만원. 이들은 이날 3만명의 친구들과 함께 모은 기부금을 “성폭행 피해를 입고 고통받는 친구를 위해 써달라”며 박옥식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총장에게 건넸다.
‘세계 소녀의 날’이었던 지난 10월11일부터 소녀들은 두 달간 모금함과 피켓을 들고 거리를 다녔다. 또 각자 기부 저금통에 동전을 모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해피빈을 이용해 ‘콩’기부도 받았다.
다양한 ‘동전’이 한푼 두푼 모였다. 그렇게 모인 돈이 3823만5900원. 걸스카우트 대원 3만명이 지난 85일간 한푼 두푼 모은 돈이 수천만원이 된 셈이다.
이중 1000만원이 이날 성폭행 피해자를 위한 지원금으로 전달됐다. 소녀들의 정성은 걸스카우트연맹을 통해 김꽃님(가명ㆍ9) 양에게 전달된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꽃님이는 지난 해 여름부터 고교생 친오빠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부모는 꽃님이를 보호해주지 못했다. 꽃님이는 피해를 입고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지난 12월말 성폭력 피해 소녀 지원 모금 캠페인을 벌이는 한국걸스카우트연맹에 “꽃님이를 도와달라”고 지원을 요청했고 연맹이 이를 수용했다. 전달된 기금은 재단 관리 하에 꽃님이의 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
걸스카우트 연맹은 모금 운동을 계속 진행하며 꽃님이 이외에 다른 성폭력 피해 소녀들도 도울 계획이다. 기부에 참여한 김경령(상명사대여중 3)양은 “꽃님이가 않좋은 기억은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절대 인생도, 꿈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 청예단 나눔사업부 070-7165-10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