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개성과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말수는 적지만 타인을 통찰하는 능력은 타고난 것만 같다. 바로 배우 김민희의 이야기다.

최근 김민희는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여배우 중 한명이다. 지난 해 ‘화차’로 자신을 대표하는 필모그래피를 만드는 데 성공한 그가 이번에는 연애에 있어 한 없이 ‘찌질한’ 연애를 지닌 보통 여자 영이로 돌아왔다. 영화 ‘연애의 온도’(감독 노덕)를 통해서다.

김민희 역시 이번 변신이 만족스러운 듯했다. 기존의 캐릭터들과 비교하자면 턱 없이 평범한 인물이지만 그 안에서 특별함을 찾았다.

김민희(탤런트/영화배우)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개성과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말수는 적지만 타인을 통찰하는 능력은 타고난 것만 같다. 바로 배우 김민희의 이야기다.
김민희(탤런트/영화배우)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개성과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말수는 적지만 타인을 통찰하는 능력은 타고난 것만 같다. 바로 배우 김민희의 이야기다.

“뭔가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요. 저한테는 새로운 캐릭터였어요. 수수한 영이의 모습이 변신이었으니까요. 극에서 리얼한 연기를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지 않는 배우’를 관객들이 보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작업하면서도 재밌었고, 관객들도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 좋아요.”

이 영화는 영이와 동희 각자의 입장이 동등하게 담겨있다. 누구 한 명에 치우친 영화가 아닌 남녀 그 자체의 이야기. 김민희의 연애 경험은 얼마나 묻어 있을까.

“다큐 형식 인터뷰로 진행되잖아요? 그 부분에서 하는 영이의 대사나 표현들이 저랑 많이 닮았더라고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버리는 그런 성격도 비슷하고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대사들도 많았는데, 다 너무 공감 했어요.”

김민희와 이민기의 공통점은 바로 조용한 성격 아닐까. 말수가 적은 두 사람이지만 촬영하면서 불편함을 느낀 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둘이 감정을 교류할 충분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뭐 액션극처럼 합을 맞춰야 하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연인사이로 등장하는 만큼 서로 감정을 주고받는 거라 어려움을 느낄 건 없었죠. 촬영을 하면서 술자리요? 촬영할 때 술 마시는 것만큼 힘든 게 없어요.(웃음) 앞으로 종종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하겠죠.”

이민기는 김민희를 이상형이라고 쿨하게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는 두 사람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이민기의 방법이기도 했다. 김민희는 “오히려 더 편했다”며 웃어 보였다.

“처음 만났을 때 이상형이라고, 말 놓고 싶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영이라고 부르면서 거리감을 줄이고 싶어 하더라고요. 이상형이라고 했다 해서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지는 못했어요. 오히려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면 동희와 영이의 감정 전달이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저한테는 민기 씨가 후배고 동생이니까 이성으로 느껴지진 않았죠.”

영이와 동희의 반복적인 만남은 계속된다. 서로를 할퀴고 찌르다가도 결국 이별하다가도 다시 또 만남을 이어가는 두 사람. 이 모든 것은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감정이 남아있다면 결국 또 만나게 되는거죠. 영이는 쉽게 헤어지자고 말하잖아요. 해서는 안 될 말임을 알면서도요. 그렇지만 연애라는 게 계산하면서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마음을 잡아도 힘든 게 연애인 것 같아요.(웃음) 만약 영이와 동희의 관계가 평탄하다면 재미가 없었겠죠?”

이 영화를 통해 김민희는 ‘연애’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된 듯 했다.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사랑도, 모든 걸 퍼주는 사랑도 사실 사랑이 아니라고 한다.

“애정을 너무 과도하게 쏟는 것도 안 되는 것 같아요. 가끔은 무심하게 내버려두는 게 연인 사이에서 더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일방적인 사랑은 없어요. 한 사람만 사랑한다는 이유로 쫓아다니면 집착이 되는 거잖아요. 연인의 관계는 서로 주고받는 사랑이 있어야 하죠.”

1999년 드라마 ‘학교2’로 N세대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김민희. 어느 덧 연기를 시작한지도 14년째다. 지난해에는 변영주 감독의 ‘화차’로 자신의 기지를 마음껏 발휘하며 수많은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스타’보다는 ‘배우’라는 타이틀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아직도 남성위주의 작품들이 대부분인 실정이지만 김민희는 결코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작품 보고 욕심을 내는 건 사실이죠. 나름대로 필모그래피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민희’만의 색깔을 낼 만한 작품을 항상 기다리고 있죠.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그래야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롤모델도 없어요. ‘김민희’를 기대하는 관객들ㄹ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는 않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스타감독만을 쫓지도 않아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죠. 지금도 남성위주의 작품들이 많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잖아요.하하.”

어떤 칭찬도 비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자신에게 펼쳐진 길을 열심히 걷고 있을 뿐이다. “대중들에게 ‘어떤 말’을 듣고 싶지는 않다. 한 귀로 듣고 안 좋은 것은 흘려 들어야 한다. 이제는 그런 훈련이 돼 있다”며 환히 웃는 그가 아름다웠다.

김민희(탤런트/영화배우)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개성과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말수는 적지만 타인을 통찰하는 능력은 타고난 것만 같다. 바로 배우 김민희의 이야기다.
김민희(탤런트/영화배우)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개성과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말수는 적지만 타인을 통찰하는 능력은 타고난 것만 같다. 바로 배우 김민희의 이야기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