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낭만의 장소가 카페로 재탄생됐다. 지난 해 410만 명의 지지를 받으며 가장 사랑 받는 멜로물로 거듭난 ‘건축학개론’ 속 여주인공 한가인의 집이 제주도 시민들의 명소가 된 것이다.
3월 27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1리에서는 명필름 이은-심재명 대표, 롯데엔터테인먼트 차원천 대표, 이용주 감독, 한가인, 엄태웅 등이 참석한 가운데‘카페 서연의 집’ 오픈식이 열렸다. 지난해 9월 착공을 시작, 만 6개월만에 완공해 본격적으로 시민들과 만나게 됐다.
직접 확인한 ‘서연의 집’은 영화 속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본연의 감성과 모습을 간직한 채 누군가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다만 카페로서의 활용도를 위해 건물 구조가 조금 달라졌을 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구승회 건축가는 “영화에서 나왔던 많은 기억들을 보존하려고 노력했다. 영화 뿐 아니라 여기 방문해 주신 분들의 기억을 담고 있다. 촬영하면서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혀 건물의 모양이 조금 바뀌었다”면서 “건축물로서 대단한 의미를 가지는 것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서연의 집’ 내부도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새롭게 개조됐다. 넓게 트인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했다. 또 2층에는 ‘해피엔드’, ‘시라노 연애 조작단’, ‘버스정류장’ 등 명필름이 제작한 영화들의 포스터가 배치돼 있어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에 띄었다. 극 중 서연과 아버지의 액자, 납뜩이의 사진 등이 배치돼 있어 ‘건축학개론’만의 느낌을 살렸다.
엄태웅은 “영화를 찍고 나면 세트가 없어져 기억 속에서도 많이 잊혀지더라‘면서 ”그런데 ’건축학개론‘은 영화도 너무 좋았고, 세트였던 곳이 이렇게 카페로 오래 남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이 카페가 많은 분들에게 첫사랑을 떠올리고 기억할 수 있는 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가인 역시”이 카페가 많은 분들에게 첫사랑을 떠올리고 기억할 수 있는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해 3월 22일 개봉한 ’건축한개론‘은 첫사랑이라는 감성적 소재를 건축, 집이라는 개념과 접목해 독특하면서도 유려하게 펼쳐내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주인공 승민이 첫사랑 서연을 위해 지은 집 역시 관객들의 관심대상이 됐다.
명필름은 영화 제작을 결정한 2011년 여름 이용주 감독, 건축가 구승회 소장과 제주 남원읍 위미리 바닷가에 위치한 오래된 양옥과 마당을 찾아내 부지를 매입하며 촬영지로서의 구체적 계획 수립과 세트 설계에 돌입했다.
이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갤러리 카페‘ 설계를 시작해 9월에 착공, 만 6개월만인 2013년 3월에 완공했다. 영화 개봉 후 정확히 1년 만에 ’카페 서연의 집‘이란 간판을 달고 27일 오픈하게 된 것.
영화 촬영지를 보존, 신축해 ’카페 서연의 집‘이란 문화적 공간으로 거듭나 영화의 의미와 기억을 되새긴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명필름 문화재단에서 운영을 맡는다.
양지원 이슈팀 기자/jwon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