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도 한류타고 국제화 바람
한약재 항암제 연구 활발 침술도 국제적 학술지서 주목 자생한방병원 개발 동작침법 한방 사상 최초 임상논문 게재 급성요통엔 진통제 5배 효과
‘침을 맞는 미국인’ ‘한약을 먹는 러시아인’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미국의 유명 암센터에도 침을 비롯한 한방치료가 연구되고 있고, 한방에서 약재로 쓰던 것이 최신의 항암제로 개발되는 추세다. 최근 한방이 그동안 의료계 변방에서 머물던 것에서 벗어나 국제적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특히 침을 이용한 치료가 최근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에 게재돼 주목을 받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개발 동작침법, PAIN지 한방사상 첫 임상논문 게재=자생한방병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29일 응급상황의 급성요통에 있어 국내에서 개발한 ‘동작침법’이라는 침치료법이 진통주사제보다 빠른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통증학술지 PAIN 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임상연구원장은 “PAIN 측은 이번 연구에 대해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의 극심한 요통환자들(93%가 디스크 탈출이나 돌출 진단)이 단 한 번의 침치료로 통증이 빠르게 감소할 뿐 아니라, 치료기간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국내에서 개발된 침치료법이 국제 학술지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국내외 학계에서 만성통증과 일반적인 요통에 대해서는 침치료 효과를 어느 정도 인정받아 왔으나 급성요통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걷지 못할 정도의 급성요통에 동작침법이 진통제보다 5배 더 통증 경감=자생병원 측은 이번 연구에서 “급성요통으로 걷지 못해 응급차에 실려오는 응급성 환자를 동작침법 그룹과 진통주사제 그룹으로 각각 29명씩 나눠 치료 30분 후 숫자통증지수로 통증의 정도를 평가한 결과, 진통제 그룹이 치료 전 8.7% 정도만 통증이 감소한 반면, 동작침법을 시행한 그룹은 요통이 5배 높은 46%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요통이 일상적인 활동에 영향을 주는지를 보는 요통기능장애지수 조사에서도 동작침법 그룹은 치료 전 85.72에서 치료 30분 후 52.35로 39% 감소해 즉각적 보행이나 일상 활동으로의 복귀가 가능해진 반면, 진통주사제 그룹은 치료 전 88.34에서 치료 30분 후 87.93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러한 요통기능장애지수 감소 효과의 차이는 2주, 4주 시점에도 지속됐다. 또한 입원이 필요했던 환자 수는 동작침법 그룹이 19명으로 진통주사제 그룹(27명)보다 적었고, 입원기간도 동작침법 그룹이 12.58일로 진통주사제 그룹(17.96일)에 비해 더 짧았다.
▶동작침법의 작용 원리, 미국과 유럽의 급성요통 치료 가이드라인과 부합=그동안 만성통증에 있어 침치료는 미국과 국제 요통 가이드라인에 선택사항으로 포함돼 있었으나, 급성통증은 예외였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개발한 동작침법이 급성요통 등의 응급통증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연구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은 “작은 움직임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급성요통 환자의 성공적인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치료법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돼, 향후 많은 급성요통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