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2/3 국유기업 취직 선호 창업 희망자 고작 3%에 그쳐 美스탠퍼드대 졸업생 22%와 대조
칭화(淸華)대 대학원생인 셰차오보(24)는 정부가 최근 중점을 두는 환경을 연구 분야로 결정하고, 수중 오염물질을 찾아내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국유기업 취업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원서를 낸 국유기업 30곳 가운데 단 4곳에서만 면접 연락이 왔고 결국은 한 곳에도 입사하지 못했다. 국유기업의 경쟁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치열했다. 사업가를 부모로 둔 셰차오보는 대를 이어 펌프공장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경제위기에 민감한 민영기업가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세뇌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중국 대학생의 3분의 2는 졸업 후 공무원 또는 국유기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중국의 젊은이들이 도전정신이나 기업가정신을 상실하면서 경제구조 조정과 부유한 국가 건설이라는 중국의 목표 실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칭화대 경제학과 리훙빈(李宏彬) 교수에 따르면 중국 대졸자의 3분의 2가 공무원 또는 국유기업 직원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런 선호도로 인해 미국 스탠퍼드대와 중국의 베이징대ㆍ칭화대ㆍ베이징사범대 등 명문대 3곳의 이공계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조사는 극명하게 대비됐다. 중국 학생들은 단 3%만이 창업을 원한다고 답한 반면, 스탠퍼드대는 이 비율이 22%에 달했다.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중국인 학생은 스탠퍼드대의 10배였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대졸자는 6배가 늘어 매년 600만명을 배출하고 있다. 대졸자가 넘치면서 대졸 초임도 현저히 낮아졌다. 리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대졸자 절반 이상의 초임이 농민공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텍사스 에이앤엠대 연구진의 조사결과 21~25세의 구성원 중 대졸자의 실업률이 16.4%에 달했다. 초졸 실업자 수보다 4배가 많았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