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PD 식 드라마가 또 한번의 성공 사례를 남겼다.
3월 25일 오후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마의’는 백광현(조승우 분)의 성공담이 담겨질 예정이다.
여타의 다른 드라마와 달리 ‘마의’는 백광현이라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은 이미 그 결말을 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마의’ 방송 중에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을 심하게 혹사시키는 이병훈 PD 식 극 전개 방식에 따른 시청자들의 보상심리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출생의 비밀’에 따른 고난과 역경은 사극을 비롯한 드라마에서 애용하는 방식 중 하나다. ‘마의’ 또한 이러한 방식을 십분 활용해, 어린 시절부터 종영을 단 1회 남겨둔 49회까지 주인공 백광현을 모질게 대했다.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현종(한상진 분)은 복부에 생긴 큰종기로 인해 죽음의 위기를 맞이했다. 심지어 그가 수술을 집도하는 중에 끌어내려는 등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백광현은 그의 목숨을 구해내고, 당당히 어의(御醫)에 올랐다. 천한 마의에서 시작해 갖은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며 결국 어의까지 오르게 된 인간 백광현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묘한 쾌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작해 누구나 우러러 보는 자리에 앉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뻔한 이야기로 식상함을 안겨줄수도 있다. 하지만 이병훈 PD의 연출력과 조승우, 이요원, 김소은 등 연기자들의 열연은 이를 맛깔나게 담아내며 월화극 정상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이미 이병훈 PD의 드라마 전개에 익숙한 일부 시청자들과 백광현 캐릭터에 애정을 느꼈던 시청자들은 안타깝기만 한 백광현의 시련에 아쉬움과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이 또한 마지막에 그가 성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마지막을 보고 말리라는 오기마저 불러일으켰다.
또한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진가를 드러낸 배우들의 모습도 인기에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장인주 역의 유선은 뛰어난 의술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올바른 의술의 길을 걷는 인물로 분해 때로는 스승 같은, 때로는 어머니 같은 포근함으로 지쳐 있는 주인공들을 감싸 안아줬다.
이와 더불어 ‘마의’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숙휘공주 역의 김소은은, 무거워 질 수 있는 드라마에 활력소로 작용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말괄량이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가 선보이는 밀도 진한 눈물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이밖에도 주인공 백광현의 정신적 지주인 고주만 역의 이순재와 백광현이 다시금 일어설 수 있게끔 도와주는 사암도인 역의 주진모는 극의 중심을 굳건하게 잡아주며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25일 오후 방송하는 ‘마의’ 50회에서는 어의에 오른 백광현을 반대하는 중신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중신들은 의과를 치르지 않은 이에게 어의를 내린 전례가 없다며 필사적으로 항의하고, 인주(유선 분)와 지녕(이요원 분)은 광현에게 절대로 물러서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처럼 마지막 회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이 곳곳에 담겨 있기에 ‘마의’가 뻔한 결말에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백광현의 마지막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 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마의’ 후속으로는 이승기-배수지 주연의 ‘구가의 서’가 방송될 예정이다. 오는 4월 8일 첫 방송 예정.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
